우버(Uber)가 전 세계의 자동차를 이어주고, 에어비앤비(airb&b)는 전 세계의 집을 이어준다. ‘콘텐타’는 전 세계의 ‘글쟁이’를 이어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류정화 콘텐타 대표는 “심플한 아이디어로 대성공을 거둔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질투나 시작하게 된 사업”이라며 “홍보 컨설팅에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모델을 가져온 것이 콘텐타”라고 말했다.

8월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2016년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스토리텔링의 진화’에서 류정화 콘텐타 대표는 ‘주문형 콘텐츠 생산 플랫폼의 실험’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작가들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가능할지 설명했다.

▲ 류정화 콘텐타 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류정화 대표는 우선 한국에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비싼 홍보 대행사를 통해서만 광고와 홍보서비스를 제공받는 환경에 문제를 느꼈다고 한다. 류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프리랜서 기자나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여러 회사에 제공할 수 있어 전통적인 대행사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런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에서도 콘텐츠 마케팅은 도입기에 있기는 하다. 삼성, 한화생명 등이 라이프 매거진을 만들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류정화 대표는 한국 콘텐츠 마케팅에서 여전히 △예산 △전문 인력 △데이터베이스의 부재로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류정화 대표는 “사내에서 라이프 매거진 등 매체에 전력하는 팀을 꾸리려면 예산이 필요하지만 한국 특유의 상하문화로 예산을 새로 신설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전문 인력의 확보가 어렵고, 프리랜서 작가를 위한 토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작가나 기자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문화도 정착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마케팅이 필요한 기업과 프리랜서 기자나 작가를 이어주는 다리가 대행사밖에 없는 한국의 환경은 프리랜서들이 제대로 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콘텐츠에 대한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콘텐츠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 류정화 콘텐타 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류정화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보대행사나 광고대행사가 없이 브랜드가 직접 콘텐츠 제작자(프리랜서 작가, 기자)에게 직접 콘텐츠 제작을 의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류정화 대표는 “콘텐타는 프리랜서 기자나 작가의 이력서뿐 아니라 산업별, 주제별, 이슈별 포트폴리오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기업에 필요한 최적의 작가를 추천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콘텐타는 우버나 에어비앤비보다 확장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류정화 대표는 “자동차나 집을 이어주는 것은 그 집이나 자동차의 외연이나 모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어 기술적으로 쉽지만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쉽지 않다”며 “특히 글을 쓰는 사람을 이어주려면 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봐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언어의 장벽도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타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Contently’, ‘Scripted’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 역시 언어장벽에 대한 문제는 같아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콘텐츠 마케팅에 대한 사례는 없다. 이에 류정화 대표는 ‘콘텐타’를 비영어권(한국, 중국, 일본)의 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으로 먼저 구축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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