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왜 문제제기만 하고 해법은 내놓지 않을까? 미디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솔루션 저널리즘 또는 임팩트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사회혁신글로벌그룹 ‘아쇼카’는 미디어그룹은 아니지만 솔루션 저널리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쇼카한국 홍진아 매니저는 26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미디어오늘 주최)에서 “부정적인 데이터만 보도하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고 모두가 해결의 주체가 될 수 있고, 해결의 과정에 무게를 두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매니저는 “아쇼카는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아쇼카 펠로우’로 선정한다”며 펠로우들을 소개했다. 아쇼카 펠로우는 전 세계 82개국에 3000여명이 있다. 위키피디아의 설립자인 미국인 지미 웨일즈,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인도인 카일리쉬 사티아티, 한국에는 제주올레 설립자인 서명숙씨와 치유공간 이웃 대표인 정혜신 박사 등이 있다.

▲ 26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미디어오늘 주최)에서 홍진아 아쇼카한국 매니저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홍 매니저는 “사회의 변화는 몇 명의 펠로우로 해결할 수 없다”며 “모두가 체인지메이커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투자해 그들이 스스로를 해결자로 인식하게 해야 하고, 인식 변화를 위해 미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분야 아쇼카 펠로우의 역할은 무엇일까. 글로벌 프레스 인스티튜트 설립자인 크리스티 헤그라네스는 특파원 제도의 한계, 즉 높은 비용이 들고 외국인으로서 선입견이 기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비전문가 현지 여성을 교육해 특파원으로 만들어 취재원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2008년 아쇼카 펠로우에 선정된 미하엘 글라이흐는 피스카운트를 설립했다. 그는 종군기자 출신으로 항상 파괴되는 것, 안 좋은 것만 보도되는 것에 대해 바꿔야겠다고 생각해 ‘현지인들이 전쟁 상황에서 어떻게 평화를 추구하는지’,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 등을 보도했다. 이들 펠로우의 활동은 넓은 의미로 솔루션 저널리즘에 속한다.

▲ 26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미디어오늘 주최)에서 홍진아 아쇼카한국 매니저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솔루션 저널리즘은 ‘이야기가 사회 문제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문제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지’, ‘문제해결과 해결책 실행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파고드는지’ 등을 충족해야 한다. 홍 매니저는 “단순히 전문가들에 기대어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해결주체를 영웅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최전선에서 일하는 해결주체의 실용적인 통찰에 기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통의 저널리즘은 문제제기하는 목소리가 더 크고 분노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솔루션 저널리즘에서는 문제가 심각하더라도 해결책이 압도할 것이라고 알려주고, 잘 드러나지 않는 해결책까지 알려주려 한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활발해지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 홍 매니저는 “독자의 참여가 많아지면서 공적인 담론이 발전하게 된다”며 “각자의 목소리만 높이는 토론에서 벗어나 더 큰 해결책을 만들고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저널리즘의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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