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이 위기라고 하지만 종합편성채널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종편 4사의 2015년 방송매출액은 전년 대비 32.5% 늘었다.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시장에서는 CJ 계열 채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유료방송시장은 케이블업계의 몰락과 IPTV의 부상이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오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을 공개하고 종편 4사의 지난해 방송매출액이 전년 대비 32.5% 증가한 5421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종편 방송매출의 고속성장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종편4사의 방송매출은 2011년 846억 원, 2012년 2264억 원, 2013년 3062억 원, 2014년 4016억 원으로 증가해왔다. 방송매출은 광고매출, 협찬매출, 방송프로그램 판매매출 등을 포함한다.

▲ 종합편성채널4사의 방송사업매출액 현황. MBN은 종편 승인 이전 보도PP때 매출액이 반영됐다. 디자인=이우림.
모든 방송사업자를 통틀어 전년 대비 방송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방송은 JTBC다. JTBC의 지난해 방송매출액은 전년 대비 50.7%늘어난 197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TV조선(28.3%), 채널A(22.9%), MBN(19.9%)순으로 전년 대비 방송매출액이 늘었다.

종합편성채널은 다른 사업자들보다 협찬매출의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종편 4사의 협찬매출은 1345억 원으로 광고매출(2863억 원) 대비 절반에 육박했다. 지상파의 협찬매출(7748억 원)이 광고매출(3조4736억 원)의 4분의 1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협찬의 비중이 과도하게 큰 것이다.

협찬은 간접광고와 달리 방송사가 광고주와 직거래할 수 있고 허용범위와 시간 등이 방송법에 규정되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MBN은 보도프로그램에서 정부기관을 홍보하고, 협찬을 받은 대가로 재방송을 내보내는 등 불법적인 협찬영업으로 방통위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지상파 방송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4조1007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전년 대비 KBS는 3.3%, MBC는 5.9%, 지역민방은 3.7% 방송매출이 늘었다. 반면 지상파 방송 중 유일하게 SBS의 방송매출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751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광고매출 비중을 놓고 보면 KBS 38.4%, MBC 20.6%, SBS 18.3%순이다. SBS는 광고실적 부진 등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S-TF를 만들기도 했다.

▲ 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 변화추이. 지상파 중심의 광고시장이 붕괴하고 있고 종합편성채널과 CJ계열 채널이 포함된 PP 광고시장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유료방송진영에서는 IPTV가 급성장하고 있다. IPTV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28.3%(4216억 원) 증가한 1조9088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방송매출은 전년 대비 872억 원 감소한 2조2590억 원으로 나타났다. 결합상품을 무기로 내세운 IPTV가 케이블 시장의 이용자를 유인한 결과로 보인다.

CJ계열 채널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746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상파방송사인 SBS의 방송매출을 앞지른 수치다. 홈쇼핑채널, 종편·보도채널을 제외한 일반 PP 중 CJ계열 채널의 방송매출 점유율은 25.1%로 일반 PP의 방송매출 중 4분의 1이 CJ에 쏠렸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