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내에 김정은 제거를 결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 인터뷰에서 “남북이 치킨게임을 하는데 핵 미사일을 싣고 달려오는 열차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연료를 빼버리거나 운전사를 제압하는 방법 두 가지인데 (연료를 빼는 방식에) 중국은 협조를 안 해줄 수 있다”며 “이 경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김정은 제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시한은 4~5년 남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김정은은 정말 핵무기를 가진 21세기 히틀러가 될 수도 있다”, “(김정은이) 장성택 죽인 것을 보라”, “천안함은 김정일 결정이지만 연평도 포격은 김정은 결정이다” 고 위기를 부추기기도 했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사진=포커스뉴스


하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개인에 대해서도 “북한 정보를 취급했을 때 확인했는데 김정일보다 훨씬 폭력적”이라며 “김정은을 제거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대통령도 지금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또 “경제 제재를 하면 중국인도 많은 피해를 보지만 핀셋으로 집어내듯 김정은 하나만 제거하면 (남북한) 7000만명이 행복하고 중국 일본 모두 행복하다”며 “김정은은 국제법상으로도 범죄자여서 범죄자 제거는 국제법 위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을 처리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도 “‘북한 정권 와해’라는 대북정책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은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반드시 해야하지만 리스크가 큰 이 정책은 정부 대신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김정은 정권 와해를 위한 여야 대표의 공동 정치선언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 의원은 지난달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남북의 치킨 게임이 이미 시작됐으며 오는 5월 북의 당 대회까지 긴장 관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이 인질로 잡히는 것을 방치한다면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라며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발언은 최근 북한발 위기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 위기 국면에서 나온 새누리당 내 가장 과격한 발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북한의 붕괴 등을 전제한 대응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하 의원의 발언이 얼마나 현실 감각을 갖췄는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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