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이정환 이재진 이치열 김도연 손가영 정민경 기자.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릴 예정인 서울시청 광장에는 오후 2시 현재 복면을 쓴 참가자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서울광장은 스케이트장 공사 중이라 광장 절반 이상이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복면을 쓴 시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항의해 의도적으로 복면을 쓰고 나타난 참가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바디페인팅을 하는 참가자도 눈에 띈다. 1차 대회와 달리 주최측의 일방적인 행사 진행 보다는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팻말을 든 학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담양농민회 소속 오봉록(54)씨는 "공권력을 가진 이들이 법을 어기면서 국민에게만 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엄벌한다고 한다"며 "공권력의 마음대로 복면금지법을 만든다고 하는데, 이에 몸으로 항의하기 위해서 복면을 쓰고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고재건(46)씨도 "지금 고성의 백남기 농민을 사경에 헤매도록 만들어 놓고, 오히려 농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 누가 폭력을 쓰고 있는지 확실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는 문화연대 등 예술인들이 가면을 쓰고 표현의 자유 침해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화가 임옥상씨가 만든 대형 박근혜 가면이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으나 불심검문은 하지 않고 있다. 경찰도 평화적 집회는 최대한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광장 한 편에서는 “노동개악 반대” 등 손글씨 팻말 쓰기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고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재향경우회를 비롯해 보수 단체들 맞불 집회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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