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 신당 창당 선언을 한 가운데 새누리당과 양강 구도로 짜여져 지방선거를 치룰 경우 경쟁력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와 팩트TV가 2일 오후 2시 20분부터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새누리당과 통합신당(가칭)의 지지율 격차가 2.3%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 43.3%, 통합신당 41/0%로 나왔다.

신당 창당 선언 이전 10% 미만의 지지율을 보였던 민주당과 인물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지방선거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일 수 있는 가시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결과는 2일 10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후 불과 4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당 내부의 갈등 양상을 배제한 채 양당구도의 가상대결을 전제로 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20~40대 연령층에서 통합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넘겨 51.8%~58.6%로 나와 젊은 중장년층에서 통합신당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50~60대 연령층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8.6%~64.6%로 나와 여전히 해당 연령층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세대별 대결도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통합신당의 수도권 강세가 두드러진다. 서울에서 새누리당은 36.4%, 통합신당은 42.5%로 지지율을 보였고, 인천에서도 새누리당은 33.0%, 통합신당은 58.6를 얻어 강세를 보였다. 경기에서도 새누리당 44.0%, 통합신당 42.0%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만, 충청에서는 새누리당 58.6%, 통합신당 33.6%로 새누리당이 앞섰고 대구/경북에서도 새누리당 52.5%, 통합신당 32.9%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새누리당(51.8%)과 통합신당(29.3%)이 22.5% 격차를 보였다.

또한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5.0% 민주당 지지층에서 83.5%, 통합진보당 지지층에서 67.8%, 정의당에서 58.1%, 새정치연합에서 87.1%, 무당층에서 38.0%가 창당시 통합신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새누리당과 양자대결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층으로 보면 16.0%가 통합신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프레임이 짜여질 경우에도 양당 지지세가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시/도지사를 선출하는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통합신당 후보가 대결할 경우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새누리당 43.3%, 통합신당 42.1%라는 답변이 나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최대 승부처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패할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켜졌다.

각 지역별 가상 후보 대결 시에도 서울에서는 새누리당 37.1%, 통합신당 47.9%의 지지율을 보였고, 인천에서 새누리당 38.9%, 통합신당 49.3%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 민주-새정치연합 합당 선언 이후 여론조사 결과
 

당초 이번 여론조사는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당 지지율을 중심으로 정례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10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기존 진행했던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통합신당(가칭) 창당을 전제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슈가 여론에 반영되는 시간인 '타임래그'가 짧다는 점에서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모르고 응답한 설문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지지층 가운데는 가치판단이 혼란스러워 신당 창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자대결을 전제로 통합신당 자체에 대한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강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후보들을 거명하지 않고 당명(가칭)만 제시한 한계가 있지만 부정선거 심판론 여론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왔던 서울지역에서 양자 대결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을 봤을 때 향후 서울지역 여론이 민심 흐름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불협화음이 커지거나 갈등 양상이 지속되면 합당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양측이 대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이번 여론조사에서 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상승할 여력도 남아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의 구태의연함, 무기력에 반감을 가진 층이 새정치연합에 힘을 실어줬는데 다시 돌아가 합당한다고 하니 혼란스럽고 스스로 지지 여부에 대한 정립이 안 돼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적인 부분으로 정리가 되면 통합신당의 결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창당 선언으로 4월말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이 확정되기도 전에 여론의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야권 지지층에서는 지방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고, 그 동력으로 부정선거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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