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OBS경인TV의 구성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미디어렙 재고시안은 자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OBS 구성원들은 7일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 모여 이경재 방통위원장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저희 OBS 방송인들은 개국 후에도 지난 6년 여간, 다른 지역방송의 50~60%에 불과한 저임금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며 묵묵히 건강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타사에서는 상상도 못할 제작비를 쪼개고 쪼개 쓰면서도 100%의 자체편성과 30~50%의 자체 제작비율을 지키려 노력한 것은  대한민국 유일의 독립 민영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7일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OBS 구성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미디어렙 재고시안은 자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방통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OBS공대위
 
OBS 구성원들은 “하지만 현행과 같은 미디어랩 지정 고시는 OBS에 대한 사형선고와 다름이 없었다”라면서 “저희 OBS방송인들은 절박하고도 참담한 심정으로 방송통신위원장께 사직서를 제출한다. 이는 공공재로써의 방송의 역할을 망각한 채 시장논리와 정치논리에만 좌지우지 되고 있는 방송환경을 향한 유서와 다름없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을 연 OBS 생존과 시청자 주권 사수를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OBS공대위)는 “방송통신위원회는 가장 명분 있게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 할 OBS를 가장 차별하는 정책 결정을 계속 내리고 있다”면서 OBS에 대한 합당한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방통위는 지난 2일 상임위원회에서 ‘현행 유지’를 골자로 한 미디어렙 재고시안을 보고받았다. 방통위는 20일간의 행정예고를 거쳐 미디어렙 재고시를 의결할 예정이다.  
 
   
OBS 구성원들이 7일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 모여 이경재 방통위원장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OBS공대위
 
OBS공대위는 방송광고 결합판매 비율과 매출이 발생한 지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신생사에 부과하는 가중치 비율의 조정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76.7%라는 방송광고 결합판매 비율이 타 방송사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결합판매 비율을 따져보면 불교방송 82.8%, 원음방송 81.9%, 경기방송 82.5%, 경인방송 92.3%, YTN-FM 87.5%이다. 
 
OBS는 신생사 가중치 17.3% 역시 신생사의 방송광고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신생사의 광고를 일정 수준으로 묶어버리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미디어렙 고시 부칙에 따르면 신생사 가중치는 2016년까지 적용하게 돼 있다. OBS공대위는 미디어렙 재고지 전 제출한 의견서에서 신생사 가중치를 50% 이상으로 올릴 것을 방통위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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