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에 의한 것이라는 정부 조사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기획제작 정지영·연출편집 백승우)에 대해 해군이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검토하고 나서자 언론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전규찬)는 1일 논평을 내어 전날 국방부와 해군 등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방침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보는 의문을 전문가와 재판과정의 증언, 자료화면을 통해 대다수 언론에 공개된 사실들을 근거로 제작된 천안함 프로젝트를 군 당국이 일반에 상영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상영금지 가처분을 검토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언론연대는 “영화가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듯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고 허용돼야 한다”며 “영화를 보고 소통하고 토론하면서 시민의식은 성숙되고 진실은 세월이 가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지난달 27일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언론연대는 “소통을 막는 행위 자체가 진실을 외면하고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방증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언론연대는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천안함 침몰 의혹들을 알기 쉽게 해양 전문가의 인터뷰와 법정에서의 증언, 참고 사진과 자료 영상들을 통해 풀어냈다”며 “마지막 장면에서 ‘소통은 합리적 의심을 받아들이면서 출발한다’는 철학자 김성환씨의 진단을 소개하며 정부의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면 ‘종북주의’로 몰아세우는 일련의 과정은 정부와 우리 사회의 ‘소통의 부재’를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언론연대는 ‘천안함 프로젝트’에서 좌초로 인한 침몰과 제3의 물체(잠수함)와의 충돌로 인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소나돔, 스태빌라이저(함안정기), 프로펠러등 선체 각 부위의 손상흔적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에는 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공개한 어뢰(추진체)의 성능 및 흡착물질, 사진및 폭파 당시의 모습을 기록한 적외선촬영 영상인 TOD 분석에서 상당한 오류와 왜곡이 있었다는 점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민군합조단 민간위원을 지낸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가 ‘제3지역’에서 사망한 한준호 대위를 거론하며 UDT대원인 고 한 준위가 함수나 함미 침몰지점이 아닌 제3의 지점(용트림 바위 앞)의 수중에서 작업했다는 의혹(KBS ‘제3의 부표’)을 근거로, 천안함 침몰 당시 인근 해역 한미합동군사훈련 작전에 참가했던 ‘제3의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을 유력하게 제기했다고도 소개했다.

앞서 해군과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또다른 오해를 낳아 정부발표를 못믿는 이들이 늘어날까 우려된다”며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영화의 관심도를 오히려 끌어올렸다.
 

   
지난달 27일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아우라픽쳐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