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에 김문환 국민대 전 총장이 선임됐다. 김문환씨가 향후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출될 것인지와 나아가 MBC 김재철 사장 거취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재우 전 이사장 사퇴로 공석인 방문진 보궐이사에 김 전 총장을 임명했다. 김 전 총장은 경복고, 서울대 66학번 출신으로 2기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MBC시청자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총장의 임명에 대해 방통위 내에서는 특별한 반대 의견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시민단체나 야당에서 요구하는 후보가 없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김 문환씨가 여당 몫으로 추천된 김재우 전 이사장의 사퇴로 생긴 공석을 채우는 의미임을 고려했고, 그의 경력을 비롯해 지성이나 양식에 미뤄볼 때 MBC를 시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통위 전체회의에서는 MBC 김재철 사장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야당 측으로부터 'MBC 김재철 사장 문제도 정리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으나 여당 측 위원들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당 측의 김대희 상임위원은 "야당측 위원들로부터 MBC 사장 거취에 대한 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따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의 선임을 계기로 한동안 파행으로 치달았던 방문진 이사회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방문진 이사회는 빠른 시일 내에 방문진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방문진법에 따라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하는 방식으로 선출된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이 차기 방문진 이사장 후보로 떠오르게 되면서 갈등이 재현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야당 추천의 최강욱 방문진 이사는 "시청자위원장 이외에 방송 분야에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온다면 이는 정치권력의 개입이라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용납하지 않을 것"고 반발했다. 최 이사는 "방문진에 MBC 정상화 등 산적한 임무가 많다, 사무처장도 바뀌는 마당에 이사장까지 보궐이사에게 맡긴다는 것은 조직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문환 전 국민대 총장
 
김 전 총장의 보궐이사 선임이 김 사장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예측불허다. 김충식 부위원장은 "김 사장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김 사장 퇴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 전 이사장이 MBC 시청자위원장 경력 외에는 별다른 언론계 경력이 없고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을 피력한 적이 없다.
 
또한 김문환 이사는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1년 임기의 MBC시청자위원장을 연임하는 등 김재철 사장과도 가깝게 지낸 관계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때문에 김 사장 퇴진을 고려했다면 보궐이사 추천 몫을 가진 정부여당이 '김 전 총장 카드'를 내밀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MBC안팍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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