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상호 기자가 끝내 해고통보를 받았다. 사측은 15일 오후 이메일을 통해 이 사실을 이 기자에게 알렸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통화에서 "조금 전 (해고 통보를) 이메일로 받았고 이유는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김재철 사장이 (나의 거취문제에 대해)오랫동안 시간을 끌어서 상당히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줄 알았는데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고, 나를 끝으로 김재철 사장이 악행을 그만두고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 기자는 해고 통보를 받은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조금전 회사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MBC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습니다"고 남겼다.

이번 해고는 이 기자가 지난해 12월 18일 MBC가 북한의 김정남씨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일로 촉발됐다. 이에 MBC는 방콕 특파원인 허무호 기자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소문이 있어 확인했을 뿐 김정남을 만나지 못했다고 반박하며 MBC C&I에 파견돼 있던 이 기자의 복귀를 명령했다.

이어 MBC는 징계 절차를 밟아 지난해 12월 28일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김재철 사장의 결재가 나지 않아 최종 징계 조치를 확정짓지 않고 있었다.

   
▲ 이상호 MBC 기자
 

'김정남 트위터' 그 이전에도 이 기자는 이미 경영진의 눈 밖에 난 상태였다. 지난해 4월 30일 MBC C&I는 제작진과 상의 없이 BBK 의혹 등의 방송을 준비 중인 <손바닥 뉴스>를 전격 폐지하고 이 기자에게 보도 대신에 광고 영업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사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빚어진 소송비용을 일체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 기자가 해고되면서 MBC에서는 지금까지 10명의 해고자가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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