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선 정치부 기자들은 다가오는 19대 대통령선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에 대한 정치부 기자와 일반인의 시각에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1일 프레시안과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정치부 기자 222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5.7%로 ‘대선후보에 적합한 인물’ 1위에 올랐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18.0%로 3위에 그쳤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0.8%로 5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청와대, 국회, 정당에 출입하는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28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전체 출입기자 중 40%에 해당하는 222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이는 기존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며 안철수, 문재인이 그 뒤를 따르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김두관·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각각 18.5%, 11.7%로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고문이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한 것은 연령·세대에 따른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조사 결과에 대해 "20대에서 40대 초반 연령층이 정치부 주력 기자들이라고 보면, 세대에 따른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또 정치 메커니즘 작동 방식에 지식이 없는 사람은 다른 세력과의 소통 등 부분에서 '정치력이 있느냐 없느냐' 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정치 현장에서 보는 사람들은 이를 중요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프레시안이 전했다.


또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후보가 누구인가(대선후보 부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박근혜 의원이라는 응답이 35.6%로 가장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는 안철수 원장이 11.7%로 뒤를 이었고, 정동영(8.6%), 이재오(7.2%), 정몽준(6.3%), 김문수(5.9%)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안철수 원장이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선 부적합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준비가 덜 돼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2.3%), 김두관(0.9%) 등은 부적합도에서는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정치부 기자들은 대선에서 야권단일화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보다 야권단일후보의 표 확장력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대선에서 야권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70.3%로 박근혜 후보(22.1%)의 승리를 예상하는 비율보다 현저히 높았다. 19대 총선에서의 여야 득표율,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추이 및 최근 행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같은 결과가 나왔으리라는 해석이다.

출입처별로 보면, 청와대(60.0%)와 새누리당(67.5%) 출입기자들이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민주당 후보 승리 47.1%, 안철수 원장 승리 42.6%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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