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본사 대규모 징계에 이어 지역 MBC에도 징계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21일 MBC 노조에 따르면 19개 지역MBC 중 4개사를 제외하고 15개 지역MBC에서 46명을 대기발령 명단에 올렸다.

명단으로 보면 대전 4명, 창원 6명, 목포 3명, 삼척 2명, 안동 3명, 여수 3명, 울산 2명, 원주 3명, 전주 3명, 제주 3명, 진주 2명, 청주 3명, 춘천 3명, 충주 3명, 포항 3명 등이다.

지역MBC는 지난 15일 사장단 회의에서 각 지역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3명씩 징계를 하고 플러스 알파로 일반조합원까지 징계 조치를 내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방침대로 노조 집행부 지부장과 부지부장, 사무국장이 주로 대기발령 명단에 올랐다. 대기발령을 내지 않은 강릉과 광주, 대구, 부산 등도 창사기념일과 보직 사퇴로 인한 인사위원회 개최가 열리지 못하는 등 각 사정에 따라 명단을 확정짓지 못했을 뿐 조만간 대기발령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MBC는 대기발령자를 오는 25일 인사위원회 회부하고 최종적으로 오는 7월 2일 징계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지역MBC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 조치에 대해 "지역MBC 사장들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관계회사부와 그 상층부 이진숙 본부장과 김채철 사장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 결정방식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합이 그 내막을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뻔히 아는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지역MBC 수장으로서 지역방송의 공정성, 지역성, 여론다양성을 지켜 나가기에 힘을 써도 부족한 판에 김재철 사장에게 붙어 호가호위하며 3무(무능, 무소신, 무원칙)자세를 충실하게 지켜나가는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런 것이라는 것을 조합은 이미 잘 알고 있다"며 "정당한 길에 선 후배들을 향해 징계의 칼을 들이대는 당신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후배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기발령자 중 파업 적극 가담 지부에 대해 해고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져 서울 MBC에 이어 지역MBC에도 대량 해고자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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