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통령선거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지지하는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원혜영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 11명은 11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6월 11일 11시를 기자회견 시간으로 잡아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11명의 의원이 김두관 지사 대선출마를 촉구하는 분위기를 띄우고 더 많은 의원들이 그 자리에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출마 선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원혜영 강창일 김재윤 안민석 김영록 문병호 민병두 배기운 최재천 김승남 홍의락 등 11명의 의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전남, 경북, 제주 출신 의원들이 망라됐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은 12일 열릴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출판 기념회’를 앞두고 정치적인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주목할 대목은 김두관 지사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가까웠던 원혜영 의원은 오래 전부터 김두관 지사와 교감을 넓혀온 인물이다. 이번에 김두관 지사 대선출마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이름을 올린 이들을 보면 정동영 상임고문, 손학규 상임고문 쪽으로 분류됐던 이들도 포함됐다.

한때 정동영 또는 손학규 상임고문을 대선후보의 대안으로 여겼던 이들 중 일부가 김두관 지사 쪽으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이들은 “우리는 특정 대선주자의 계파로 보지 말아 달라”면서 계파정치와 선을 그었다.

이들이 김두관 지사의 대선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유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설 야권의 맞춤형 후보는 김두관 지사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두관 지사는 지역주의와 정면으로 맞서왔다. 김두관 지사는 양극화 극복과 경제정의라는 시대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했다”면서 “김두관 지사는 소통과 통합의 지도력을 보여왔다. 김두관 지사가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면 국민들은 희망의 새싹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시대는 김두관 지사를 부른다”면서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한 사회, 정의로운 국가가 화두다. 그것을 온몸으로 체현한 김두관 지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정치권 내에서 김두관 지사를 돕고 지지를 모아나가고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오늘 기자회견에 참여한 의원들을 포함해) 세밀하게 역할을 짜겠다”고 말했다.

김재윤 의원은 “대선후보로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면서 당이 축제 분위기 속에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문재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다른 대선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원혜영 의원은 “지난 주말로 민주당은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가기 위한 체제 정비를 마쳤다. 민주당이 대선경쟁 판을 어떻게 잘 만들고 키워나가느냐가 남아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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