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의 한 기자가 타 매체 기자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 검찰 관계자들과 검찰 출입기자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폭행을 당한 기자가 국민일보 파업과 관련, 가해 기자에게 ‘후배들이 파업하는데 부끄럽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을 하자 가해 기자가 이에 격분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즉각 가해 기자가 피해 기자에게 사과를 했고 피해 기자도 받아들였지만 국민일보 파업에 불참하는 기자들 심리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가해 기자는 26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을 했고 즉각 사과를 했다”며 “후배들이 파업하고 있는 상황이라 내 마음도 좋지 않은데 계속 이에 대해 물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피해 기자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파업 관련해 말이 오가다가 그런 일이 발생했고 이후 (가해 기자가)곧바로 사과를 했다”며 “본인이 사과 하지 않았으면 문제될 수 있지만 본인이 사과를 했고 진정성도 느껴져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다 수습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사 파업이 시작된 이후 MBC의 경우 간부들이 보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KBS에서도 사장에게 비난하는 문자를 발송했다는 이유로 최경영 기자가 해고되자 팀장급 간부들이 보직을 사퇴하고 총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파업 126일째를 맞은 국민일보는 보직 간부들이 파업에 불참하고 있어, 노조는 파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일보의 노조의 한 관계자는 “타 언론사들은 선배들이 함께 나서주고 있는데 국민일보는 오히려 더 갈라져 있다”며 “인간적으로 섭섭한 마음이 있는데 이를 지적하는 타 매체 기자와 그런 일이 발생했다니 답답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민일보는 최근 파업에 불참하고 있는 간부들의 출입처를 조정했다. 특히 법조에 출입을 오래 한 기자들을 다시 법조에 배치해 이것이 조민제 회장의 비리혐의 구명 차원의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4~25일 새 국세청이나 법조 출입기자를 바꾸고 있다”며 “내부 일각에서는 출입기자들을 활용해 조민제 회장에 대해 구명을 벌이기 위한 차원이 아닐까 의혹을 갖고 있고 파업 이후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삼규 국민일보 전략기획실장은 “최근 법조 쪽에서 파이시티 문제로 권력형 비리 문제가 불거진 만큼 보강취재 차원에서 배치한 것 아니겠느냐”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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