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부산 사하갑 당선자의 교수 임용직전 논문도 표절이라는 동아일보의 기사에 대해 ‘기사표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디어스는 동아일보의 17일자 <문대성 석사-박사학위 논문 이어 교수 임용직전 논문도 표절 의혹>에서 제시된 문 당선자의 논문 4편에 대한 표절 의혹을 두고 “이는 이미 미디어스가 총선 전에 단독 보도했던 것”이라며 “동아일보가 출처 표기 없이 보도했다며 언론윤리를 어겼으며 자사의 기사를 표절했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해당 기사에서 문 당선자의 논문 4편과 표절로 의심되는 논문 네 편을 제시했다. 동아는 문 당선자가 2009년 8월 대한무도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태권도 수련이 초경 후 여학생의 체력과 성장인자 및 여성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과 연구 방법 및 조사 시기, 결론 등 대부분이 일치한 논문이 2008년에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동아는 특히 2007년 8월 문 당선자의 박사논문과 2007년 2월 김아무개씨가 쓴 논문이 오타까지 일치한 점을 들어 표절 의혹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미디어스는 이를 두고 언론윤리에 어긋난 표절 행위라며 “동아일보 기사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집중보도된 본지 특별취재팀의 단독보도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스는 “동아일보는 (…) 네 건의 논문의 표절 의혹을 표로 정리했으나, 이는 본지가 3월 28일, 3월 29일, 4월 3일, 4월 5일 기사에서 다룬 논문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디어스는 지난달 28일 <[단독보도]문대성 후보, ‘표절의혹 논문’ 또 있다>와 29일 <[단독보도]문대성 후보 표절의혹 논문 추가 3건 확인> 등에서 문 당선자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었다.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표절문제에 원래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찾아보고 있었다”며 “누리꾼들이 말하는 걸 보고 논문 사이트에 찾아 들어가 문대성의 논문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누리꾼들이 말하는 게 미디어스 기사를 퍼간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미디어스는 “해명이 사실이더라도 기자의 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며 “그간 경향신문, 주간경향,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의 매체는 이 문제를 보도함에 있어 ‘미디어스에 따르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언론윤리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한윤형 미디어스 기자는 1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동아일보 기사 안의 표에 정리한 논문들은 우리가 적시한 논문들과 일치하고 내용의 경우 오타를 밝혀낸 것도 우리 보도인데, 이런 디테일한 것도 일치한다”며 “주류 언론이 변두리 언론들을 다룰때 그런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 기자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소스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까 핑계를 댈 수 있는데. 문대성 건은 저희만 물고 늘어졌던 사안이어서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문제제기를 해야 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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