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를 맞고 있는 MBC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과 KBS 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 구성원에 대한 무더기 징계폭탄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파업 71일째를 맞는 MBC는 9일 파업을 주도한 노조집행부와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한 간부 등 15명에 대해 징계를 확정했다. MBC는 이날 인사위에서 노조집행부와 전 보직간부 등 15명에게 정직 1개월에서 2개월의 징계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순·김인한·박미나·정세영 등 노조 부위원장단 4명과 이재훈·한재희 등 노조 민실위간사 2명은 정직 2개월, 채창수·박은석·옥승경 등 비전임 집행부 3명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참여한 전배균 전 외주제작1부장·이시용 전 광고국 미디어마케팅부장·진종재 전 광고영업부장 등 3명은 정직 2개월, 나머지 박성제·김재상·홍수선 등 팀장급 3명에 대해서는 정직 1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또한 지난 2월 29일 인사위에서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던 박성호 기자회장에 대한 재심에서는 정직 6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MBC는 이번 파업 동안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해고자 3명을 포함 모두 32명의 징계자가 나왔고,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해고자 5명 포함 모두 100여 명의 징계자를 양산했다.

이와 함께 파업 35일을 맞고 있는 KBS도 또 대규모 징계폭탄을 내놓았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콘텐츠본부(본부장 전용길)가 28명의 새노조 조합원에게, 보도본부(본부장 이화섭)는 18명, 편성본부(본부장 서재원) 5명 등 모두 51명의 새노조 조합원에 대한 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파업중에 이렇게 한꺼번에 대규모 징계요구가 이뤄진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건 폭로를 터뜨린 KBS 새노조의 ‘리셋뉴스9’ 취재팀과 ‘김인규 고발’을 제작한 PD조합원도 포함됐고, ‘불법’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징계 명단에 오른 사람도 있다. KBS는 이번 파업에 앞서 지난 2010년 총파업을 했던 새노조 전직 집행부 13명에 정직 6월 등 무더기 징계를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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