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을 겪었던 아시아경제가 법정관리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는 지난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지분 60%에 대한 주총 참석권과 의결권을 노조에 위임했다. 노조는 권대우 전 아시아경제 회장으로부터 사우회가 무상증여받은 10% 지분을 합쳐 70% 주식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정상화에 뜻을 두고 있는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뒤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임시주총에서 해임됐던 이세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대주주는 지난 21일 임시주총을 열어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이세정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이에 반발해 노동조합은 임시주총 무효 가처분 신청, 대주주인 임영욱 회장을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대립해왔다. 노동조합은 파업을 결의하며 기사에 임 회장의 전횡을 폭로하는 지면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민진 노조 위원장은 "이제 아시아경제 임직원들은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기다리며 일상으로 돌아왔다"면서 "다만, 노조는 혹시 있을 지 모를 변수에 대비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몸담고 있는 일터가, 열심히 일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거기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던 회사가 부패한 자본주에 의해서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무력감을 간직한 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면서 "아시아경제신문. 우리 손으로 다시 세워 좋은 일터, 건강한 언론, 바른 언론으로 만들겠다. 끝까지 지켜봐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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