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이 일었던 서울신문이 결국 사장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14일 안병우, 우홍제, 정신모 3명의 후보가 최종 면접에 나오지 않아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사장 선임 절차를 무효화하고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사장 후보 재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26일 1차 서류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3월말 최종 면접에서 사장을 선임하고 4월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장 선임을 승인할 예정이다.

곽태헌 우리사주조합장은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되면서 이날 세 후보들이 나오지 않아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사장을 재공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곽 조합장은 "경영진 공백 상태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절차와 범위를 단축시키기로 하고 원래 예정돼 있던 26일 주주총회 자리가 끝난 뒤 최종 서류 심사를 하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라며 "이제 남은 문제는 주주들이 새로 오는 사장 후보자들을 잘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좀 더 훌륭한 분이 와서 합리적으로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사장 선임 문제가 재공모 결정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도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노동조합은 청와대 낙하산 논란이 확산되자 노보를 통해 강력 반발해왔으며 최근 구성원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파업까지 고려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신문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가 꽂으려고 한 인사에 대해 반발이 워낙 심하고 낙하산 인사에 대해 혐오 수준으로 세게 나오니까 정신모 후보자는 안되고, 나머지 후보들을 선임하는 것도 우스운 모양새가 돼버린 것"이라며 "노조 입장에서는 향후 사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낙하산 인사 여부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이 기획재정부, 포스코, KBS 주주대표들에게 자신의 고교 선배인 정신모 후보를 서울신문 사장으로 앉히라고 오더를 내렸다'며 청와대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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