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초안을 단독으로 전한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민주당이 사실무근이라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3일자 1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3번 임수경·19번 한명숙 검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초안을 입수했다며 순번과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단독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에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출신의 남윤인순 최고위원, 2번에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 3번에 대학시절 방북했던 임수경 씨, 4번에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며 “한명숙 대표는 당선권 마지막 부근인 19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신인 최민희 전 최고위원이 5번,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인 김현 수석부대변인이 10번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한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누나인 유시춘 전 최고위원은 11번, MBC 앵커 출신의 신경민 대변인은 18번으로 고려되고 있다.

남북관계 전문가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과 님근식 경남대 교수가 각각 12번과 20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와 이상이 복지국가소아이어티 공동대표로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 전문가로 각각 10번과 14번게 배치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3일 성명을 내고 "오늘 보도된 '비례대표후보 초안'이라는 문건은 총선기획단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보도내용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총선기획단은 이 문건을 작성한 바 없으며, 따라서 당 지도부에 보고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은 이어 "비례대표 후보 문제에 대해 논의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으며, 지역구후보에 대한 공천심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다음 주부터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해당 언론은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를 사실 확인도 없이 보도함으로써 당에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하고 즉시 정정 보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조선일보는 이용득 최고위원에게 사과하고 즉시 정정보도 할 것을 요구합니다! 오늘(3일) 조선일보는 비례대표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용득 최고의 입장과 다른 보도로 이 최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한국노총의 입장을 어렵게 했습니다”고 비판했다.

오는 4·11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민주당의 공천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짐에 따라, 최근 민주당은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몇몇 언론사에 요청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향신문의 2일자 1면 기사 <최인기, 김영진, 강봉균, 김재균, 신건 탈락>에 대해 “당 공천심사위가 이런 내용의 공천심사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는데 1일 공심위는 열리지 않았으며 호남지역 공천심사는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다"면서 "이는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안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같은 날 서울신문의 1면 기사 <강철규(민주공심위원장), 임종석 등 공천철회 요구>에 대해서도 “한 대표와 강 위원장의 1일 오찬에서 이런 내용이 전혀 오가지 않았다”며 “두 분 대화를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내용으로 작성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 여기에 대변인의 공식 반응을 의도적으로 붙인 점은 기초적 왜곡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