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샤브샤브 프랜차이즈업체인 채선당의 충남 천안 불당동점의 한 직원이 임산부 손님과 입씨름을 하다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는 사건이 경찰에 접수돼 파문을 낳고 있다.

임산부인 이 여성은 가게 주인과 경찰 마저도 자신의 피해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삽시간에 확산됐고, 18일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기록했다. 끝내 채선당측은 이날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가맹점 폐업과 법적 조치 및 해당 피해 여성의 모든 치료비 등 일체를 책임지겠다고 밝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7일 충남 천안의 불당동에 있는 한 채선당 체인점에 간 임산부 여성인 A씨가 그의 조카와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음식 주문 과정에서의 호칭과 그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 태도에서 빚어졌다.

A씨가 17일 밤 올린 글에 따르면 A씨가 식사를 하던 중 “아줌마 소스좀 더주세요”, 벨을 누르지 않고 “고기 1인분 추가요”라고 주문했을 때 여종업원인 B씨가 “거기 줬잖아”,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벨 누르면 되잖아요”라고 답하는 등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벨이 멀리있어서 손이 닿지 않아 (직접 불렀고,) 아줌마라고 부르면 안돼나요”라고 하자 B씨가 “누가 아줌마라고 큰소리로 부르래? 벨 누르면 돼잖아, 벨 누르라고”라면서 감정적으로 다툼이 벌어졌다. 급기야 A씨가 “이렇게 불친절한 식당은 처음”, “어이가 없어서 왜 반말예요”라고 따지자 B씨는 “야 니가 내가 이런데서 일한다고 무시하냐”라고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식사 도중에 조카와 함께 가게를 나오면서 A씨는 혼잣말로 “뭐 이런 싸가지 없는 식당이 다있어”라고 하고 나오자 B씨가 달려나와 A씨의 머리를 잡는 등 폭행했다는 것. 특히 A씨가 임신 6개월이라고 알렸는데도 되레 B씨가 그의 배를 걷어차고 밟았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옆에있던 사장은 밖에 나와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도 말리지도 않았다고 A씨는 분해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A씨는 그의 태반이 조금 갈라졌고, 태아의 심장소리가 간헐적으로 끊긴다는 말을 듣고 불안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 경찰에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이 ‘쌍방폭행’이라는 채선당 불당동점 사장과 여종업원의 진술이 있었다고 전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채선당 측은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뒤 폐업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채선당은 18일 저녁 수정해서 올린 ‘고객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에서 “금일 오전 가맹본사 담당자가 즉시 해당 가맹점으로 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가맹본사에서는 고객님의 글 내용을 확인한 후 해당 가맹점에 대해 폐업조치를 비롯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선당은 “이런 사태를 야기한 데 대해 가맹본사로서 가맹점 관리에 소홀했던 모든 책임을 절실하게 통감한다”며 “채선당 대표이사 및 임직원 일동은 피해 고객 가족을 18일 오후 병원에서 만나 뵙고 고개 숙여 사과를 드렸으며, 치료비 및 이와 관련한 향후 산모와 태아 대한 지기로 약속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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