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언론의 소비자가 아닙니다. 능동적인 언론의 생산자입니다. 시민의 목소리가 곧 참다운 언론입니다.”

2월 1일 문을 연 ‘프레스바이플(발행인 허성관)’은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신개념 언론이다. 출입처 등 정보가 집약된 곳을 기자들이 찾아가 뉴스를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라는 알을 뉴스로 부화시키는 방식이다.

해양수산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허성관 발행인과 한국일보·한겨레·미디어오늘 출신 김현수 편집인이 신개념 언론의 구상을 현실화 했다. 한명숙 이해찬 전 총리 등이 참여한 ‘시민주권’은 정치개혁 못지않게 언론개혁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9년 하반기부터 ‘시민사회 정치포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시민사회 정치포털’의 언론 카테고리 하나로 프레스바이플을 준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2011년 언론계 안팎의 도움을 얻어 매체 행태로 창간하게 됐다. 바이플은 ‘By the people’의 준말이라고 한다. 구성원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프레스 바이플’이라는 제호가 탄생했다.

거대 언론들이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끄는 현실, ‘언론권력’이 무소불위의 권력 주체로 떠오른 상황에서 시민의 힘으로 ‘말 길과 글 길’을 바로잡아가겠다는 게 프레스바이플 창간 배경이다.

실제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공간은 수많은 뉴스와 정보가 유통되고 소비되는 공간이다. 프레스바이플은 SNS에 떠다니는 뉴스와 정보의 옥석을 가려 다시 대중에게 전달해주는 ‘거름종이’ 역할을 한다. 프레스바이플 사이트는 SNS를 달군 뜨거운 뉴스들이 차지하고 있다.

프레스바이플은 특정 조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지양하고 시민사회 다양한 목소리를 품고 소통하는 매체를 꿈꾸고 있다. 뜻이 좋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언론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신생 매체의 공통된 고민은 언론계 연착륙을 위한 점진적인 영향력 확대와 먹고사는 문제 해결로 요약된다. 프레스바이플도 예외는 아니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은 물론 좋은 유통경로를 확보하는 게 선결 과제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기사 제휴도 고민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소셜 공간을 활용한 뉴스 유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인력 배치 역시 광고 예속을 줄이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언론 전문지 경험이 풍부한 편집장 아래 20대 젊은 기자 3명을 기용해 콘텐츠 생산에 나서고 있다. 잠재 역량이 풍부한 트위터리안 등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기존 언론이 생산하지 못하는 콘텐츠 생산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현수 편집인은 “인디밴드 보컬 출신이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 연쇄 인터뷰 기사를 자발적으로 보내오는 등 식견은 물론 함량도 갖춘 일반인들이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한국사회 불통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화음으로 어우러지는 소통과 공감의 무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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