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에 이계철(72)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내정했다. 그동안 방통위가 ‘정통부 라인’에 휘둘렀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방통위원장까지 정통부쪽에서 차지해, 방송쪽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경기 평택 출신으로 서울사대부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행시 5회로 공직에 입문, 체신부 전파관리국장과 기획관리실장,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이 내정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 사장,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사장, 한국전파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현장경험을 통해 중립적 위치에서 방송통신 정책을 수립·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 출신인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돈 봉투’ 파문 등으로 전격 사퇴 결정을 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언론연대 등 시민단체가 고발한 최 위원장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한편, ‘돈 봉투’ 의혹으로 물러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후임에는 이달곤(59) 전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임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