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정치성향’을 문제삼아 방송인 김제동씨의 예정됐던 울산 토크콘서트의 공연장 대관승인을 돌연 취소해 거센 반발을 샀다. 김제동측은 ‘정치인 참석, 정치성향의 행사’라는 주장이 허위라며 공연취소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2일 울산방송국 공개홀 대관을 승인했다 취소한 이유에 대해 “공연 자체가 정치적 목적의 행사여서 총선 이후 대관하도록 보류 조치했다”며 “지난 14일 KBS 부산방송총국에서 열렸던 김제동 토크콘서트에 총선 출마의사를 밝히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공연에 참가해 이미 정치적 행사로 규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제동씨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3일 오전 자신 명의의 성명을 내어 “허위 내용을 마치 사실인 양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방송총국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정치인을 두고 “해당 인사는 바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공연 참가”라며 “문 이사장은 부산 공연 현장에서 어떠한 인사말을 하거나 무대에 오른 적이 없고, 기획사나 주최 측에서 초대한 바도 없으며, 직접 티켓을 구매하여 관객의 한 사람으로 공연장을 찾았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동안 행사에 많은 정치인, 국회의원, 지자체 단체장들이 관객의 한 사람으로 공연을 보러왔지만 김제동씨는 단 한 번도 그들이 무대에 올라오게 하거나, 인사말을 하도록 마이크를 건넨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제동씨 공연내용도 총 150분 중 20분여 만을 시사적인 풍자와 웃음을 주는 시간일 뿐인데, 과연 이것이 정치목적의 정당행사나 집회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미 티켓 판매가 시작돼 피해를 본 데 대해서는 KBS에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을 검토중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문재인 이사장도 이런 KBS를 두고 3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벌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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