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자사 출신 민주통합당 이헌태 후보(북을)에 대한 지나친 애정에 독자로서 ‘불편’합니다.

복잡 다양한 세상의 정보가 언론에 의해 뉴스로서 선택되는 요인은 다양할텐데요. 특히 선거시기에는 더욱더 정보량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는 유권자를 만나는 만큼이나 공을 들이는 것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해당 후보들은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에게 다양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 중 자신의 활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 즉 트위터,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합니다.

언론에 보도된 것 자체가 ‘믿음직한 후보’라는 신뢰를 준다는 점이고, 향후 공천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겠죠.   

언론의 입장에서는 넘쳐나는 선거관련 정보 중에 몇 가지만 취사선택해서 지면에 편집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론사가 뉴스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선거관련 뉴스 심의기구에서는 언론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주요하게 요구하면서,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언론사에 대해선 ‘사과문 게재’, ‘경고’, ‘주의’, ‘권고’등의 형태로 제재조치를 합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에서는 이 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뉴스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공정성과 객관성에 위배되는 부적절한 뉴스 즉 ‘자사 출신 언론인과 뉴스와의 관계’, ‘선거관련 광고와 뉴스와의 관계’등을 꾸준히 분석해오고 있는데요.

<매일신문> 출신 한나라당 예비후보 2인, 이헌태 후보 적극 부각

최근 <매일신문> 뉴스를 보면, 자사출신 야당 예비후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지나칠 정도입니다.


2월 3일을 기준으로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조사한 언론인 출신 대구경북 예비후보 등록자 현황에 따르면 총 12명으로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11, 민주통합당 1명이며, 언론사별로 본다면 매일신문 2명, 방송사(대구MBC, TBC, KBS, BBS)출신 각 1명, 전국일간지 (조선일보, 서울신문)출신 각 1명과 외신기자(NHK) 1명, 인터넷 언론 2명입니다.

<매일신문>출신 예비후보는 북구을 민주통합당 이헌태씨와, 포항북 한나라당 이상곤 후보인데요. 그 중 이헌태씨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2월 4일까지 <매일신문>지면에 나타난 민주통합당 이헌태씨 관련 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12월 13일 <본사 정치부 출신 기자들, 대구 포항서 출판기념회 잇따라>
1월 25일 <칼바람 아침추위는 잊었다. 출근길 인사 후보 등장 /남칠우, 이헌태>
2월 2일 <우즈벡 출신 아내 “야당 남편 ‘잘못’만나 고생길, 휴~‘>
2월 4일 <‘톡톡’ 캐치프레이즈, 유권자들 ‘솔깃’> 등입니다.

12월 13일 <본사 정치부 출신 기자들, 대구 포항서 출판기념회 잇따라>에서는 <매일신문>출신 이헌태씨와 이상곤씨에 대한 출판기념회 소식을 다른 후보에 비해 돋보이게 편집했고, 1월 25일에는 출근길에 인사하는 예비후보들은 수업이 많을 텐데 이헌태 후보가 선택되었으며, 2월 4일 <‘톡톡’ 캐치프레이즈, 유권자들 ‘솔깃’>에서는 이 후보의 정보를 기사 가장 앞머리에 편집했습니다.


<매일신문>이 주목한 후보, 다른 신문은 ‘심드렁’

문제는 이와 관련된 뉴스가 <매일신문>에만 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남일보>,<대구일보> 뉴스를 검색해보면 이헌태 후보와 관련해서는 12월 출마선언을 한 내용 말고는 단독으로 다룬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죠.

2월 2일 <우즈벡 출신 아내 “야당 남편 ‘잘못’만나 고생길, 휴~‘>의 경우, 예비후보 아내와 관련된 재미있는 뉴스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다른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즉 <매일신문>이 해당 후보의 정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언론 본연의 자세 즉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관점 보다는 ‘자사 출신 기자’에 훨씬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 아닐까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매일신문>은 교육감 관련 특정 후보를 지면에 지나치게 부각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교육감 후보들은 이런 <매일신문>보도에 항의하며 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적도 있는데요.

<매일신문>이 선거때 마다 반복하는 특정후보에 대한 편향, 애정. 그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독자 또한 매우 ‘불편’합니다.

※ 글쓴이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www.chammal.org) 사무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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