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통령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시 나왔다.

리얼미터는 지난달 30일부터 2월 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3750명을 대상으로 집 전화 RDD(3000명)와 휴대전화 RDD(750명) 병행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1.6%p)를 벌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대선 다자구도 조사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31.2%,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1.2%, 문재인 이사장이 19.3% 지지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4.7%,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 3.6%, 김문수 경기도지사 3.2% 등의 순이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30.5%보다 0.7%포인트 상승했고, 안철수 원장은 23.2%에서 2%포인트 낮아졌다. 문재인 이사장은 17.4%에서 1.9%포인트 상승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안철수-문재인’ 두 후보에 비해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다자구도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도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독주양상으로 한나라당 정권재창출을 희망하는 이들은 이미 상당 부분 결집된 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범야권은 안철수-문재인 등 유력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며 손학규 유시민 정동영 김두관 등 다크호스들도 있다. 실제로 안철수 문재인 지지율 합계는 40.5%에 이른다. 범야권 후보들은 지지율이 분산돼 있어 그렇지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만 만들 수 있다면 ‘박근혜 파워’를 넘어서는 힘을 지닌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안철수 원장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51.5% 지지율로 40.0% 지지율을 보인 박근혜 비대위원장보다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문재인 이사장 역시 44.9%를 기록해 44.4%를 기록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의 결과로 두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안철수 원장은 물론 문재인 이사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꺾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게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외롭게 독주를 하고 있지만, 범야권은 안철수-문재인 등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대선 경쟁 체제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은 지지율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며 이번 조사에서는 20% 벽 돌파도 시간문제임을 보여줬다. 19대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 구도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민주통합당 36.9%, 한나라당 32.9%, 통합진보당 3.9%, 자유선진당 1.5%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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