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비키니 논란과 관련, 한국일보가 3일자 신문에 김어준 총수의 인터뷰를 게재하자 김어준 총수가 “기사화 하지 않는 걸 전제한 사석이었다”며 “약속까지 어기고 지면에 실은 거라면 그 맥락이라도 온전히 전달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일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나꼼수PD인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3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일보 보도관련)김어준 총수의 입장”이라며 김 총수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총수는 “이 사안과 관련해 굳이 다른 매체를 통해 발언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할 말이 있으면 ‘나는 꼼수다’로 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비키니 논란 관련)팩트와 그 인과관계가 실제와 많이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음 방송을 통해 필요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기자가 비보도를 전제로 한 사석에서 한 얘기를, 발언의 취지와 다르게 기사화 했다는 비판이다.

김용민씨는 이에 트위터를 통해 “보도 않겠다고 약속하고도 사적 대화를 그대로 기사화하는 기자의 양식은 그를 고용한 언론사의 격과 연결된다”며 “한국일보 편집국장에게 ‘나꼼수는 그런 대접해도 된다’고 일선기자에게 가르쳤는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일보 측은 김어준 총수와 만난 자리를 ‘사석’으로 보기 어려우며 비보도 전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관련 기사를 작성한 한국일보 문화부 채지은 기자는 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인터뷰 자리와)사석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평소 김어준 총수를 만난 일이 없고 예전 인터뷰를 한 번 한 이후로 문자도 주고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총수와 ‘사석’을 가질 사이가 아니라는 의미다.

채 기자는 “김 총수와 통화에 성공한 뒤, 한국일보 1면의 군대 나꼼수 앱 관련 기사에 대해 얘길하다가 김 총수가 만나자고 해서 광화문에서 만났던 것”이라며 “비보도를 얘기한 것은 만나기 전 통화를 하다가 나온 얘기였으며, 그 부분은 분명 기사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에서 만나 (비키니 논란과 관련) 사과여부에 대한 질문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한 바 없다”며 “사회부가 아닌 문화부지만 내가 기사를 쓰게 되었다고 얘길 했고 노트북도 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이충재 한국일보 편집국장은 “우리의 입장은 4일자 신문에 기자의 눈 형태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어제 낮에부터 보고를 받았는데 (비키니 논란)사과 얘기와 관련해서는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김어준씨의 말이 진짜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나 우리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3일 <“비판 이해하지만 성희롱이라 생각안해…공식 사과는 안한다”>기사에서 김어준 총수가 “성적 약자인 여성들이 예민해하는 것은 당연히 이해한다. 하지만 성희롱 할 생각은 없었고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면 발언하겠지만 해명이나 사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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