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기(57)씨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주말에 아들 정현(가명.31)씨와 가끔 마시는 게 전부였다. 손씨와 아내가 떨어져 지낸 지는 오래다. 정현씨는 외동아들이다. 지난달 29일에도 손씨와 정현씨는 술자리를 가졌다. 정현씨는 “그냥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기억했다. 술자리가 끝나고 부자는 한 방에서 잤다. 정현씨가 독립한 뒤 손씨는 원룸에서 혼자 지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월요일, 출근한 손씨가 정현씨에게 전화를 했다. “이번 주에 일이 늦게 끝날 것 같다. 집에 물 좀 끓여 놔라.” 정현씨는 물을 끓여두고 ...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장 2명이 동시에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남재준·이병기 전 원장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총 40억여 원을 청와대에 뇌물로 상납한 혐의로 17일 구속됐다. 이들 두 명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병호 전 원장은 혐의를 인정해 구속되진 않았지만, 재임 기간 청와대 상납액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국정원이 청와대에 상납한 것으로 알려진 40억 원 외 용처가 명확지 않은 특활비 30억 원이 더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일부는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상납 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
미디어오늘을 읽어야 이슈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는 14년 동안 계속된 미디어오늘의 간판 상품입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를 카드뉴스로도 동시에 발행합니다. 미디어오늘이 뉴스의 이면, 팩트 너머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미디어오늘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세요. - 편집자 주 [ 오늘 아침신문 핵심키워드 ] #1 경주와 포항 지진이후 다시 ‘탈원전’ 주장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탈원전’에 “광우병 괴담과 같다”, “자해행위” 등 ‘괴담’치부 한겨레 “조금 더 큰 지진 오면 비상상황 발생”, 경향신문 “위험에 ...
데이터는 차갑고 생명력이 없다. 하지만 현장과 결합하면 생기가 돌고 이야기가 된다. 주요 언론사의 데이터 저널리스트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한 내용이다. YTN과 SBS, 중앙일보, 뉴스타파의 데이터 저널리스트들이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와 미디어오늘·구글이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데이터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그들의 성과와 고충을 참가자들과 나눴다. 데이터 저널리즘을 할 때 가장 힘든 과정은 데이터 구하기다. 함형건 YTN 데이터저널리즘팀 팀장은 “구체적 데이터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
1. “대선 ‘마이너리티 리포트’, 유승민‧심상정 많이 뽑은 곳은?” 2. “상세 지도로 보는 대선 표심, 서울 압구정동, 홍준표에 몰표” 3. “특수학생 2837명 서울 8개 구, 특수학교는 0” 4. “고위 공직자들이 사랑하는 동네는?” 김승범 VWLAB(브이더블유랩) 소장이 중앙일보와 협업해 작성한 기사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사는 지난 5월 대선 결과를 지역별로 분석한 것이다. 세 번째는 지난 9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부른 논란과 관련해, 서울에 위치한 특수학교를 지도로 보여주는 기사다. 네 번째...
“이런 엄청난 덩어리의 빅데이터들이 있는데 기자들은 정보를 달라고 하지도 않고 보도자료만 보고 기사를 씁니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이 미디어오늘과 구글,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가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데이터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이 정보공개청구를 적극적으로 취재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언론인 중에 정보공개청구 사이트를 제대로 이용하는 사람을 못 봤다”며 “빅데이터를 가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2014년 어느 날 서대문구...
경주와 포항 지진이후 다시 ‘탈원전’에 대한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경주와 포항 지진의 진앙이 부산에서 직선거리 각각 50km, 90km인 것이 시민들의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부산과 울산 시민‧환경 단체들 60개 꾸려진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6일 “월성 원전 1호기와 고리 원전 2호기 등 오래된 원전을 조기 폐쇄하고, 신원전 건설을 증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보수언론은 시민들의 두려움을 ‘원전 괴담’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원전에 대한 시민의 두려움을 ‘괴담’, ‘자해행위’로 표현하고, “원전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 원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국정원 측이 “해당 내용은 우리가 아는 바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2014년 7월~2016년 1월)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명목의 돈을 받았다는 진술과 증빙 자료를 확보해 최 의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정원 특활비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가 16일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에게 ‘면직’을 사전 통지했다. 방통위는 이날 고 전 이사장(현 비상임 방문진 이사)과 한균태 감사에게 각각 면직을 통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16일 “오늘 행정처분(면직) 사전 통지를 했다”며 “행정절차법에 따른 것으로 이후 10일 안으로 본인(고 전 이사장) 소명을 듣고 행정처분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방통위원 다수가 면직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 전 이사장 ...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억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야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는 입장으로 보면 최 의원의 특활비 수수 의혹은 출당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민주당은 최경환 의원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에 수세적인 입장에 처할 수 있다. 한 언론매체 보도로 민주당 소속 의원도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jtbc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
경북 포항의 지진으로 사상초유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이 나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이 “대혼란”, “패닉”, “어쩌라는 것이냐”, “일주일있다 재난 안일어나란 보장있냐” 등 일부 학생과 교사의 불만을 적극 쏟아내고 나섰다. 이를 두고 언론이 이렇게 혼란을 조장하고 부추겨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유은혜 의원은 “지진이 났다고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하느냐는 생각을 갖는 것은 이기적이며 언론이 이런 생각을 조장하고 부추겨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16일자 3면...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가 세상에 나오면서 ‘디지털 퍼스트’가 유행처럼 번졌지만 순간에 그쳤다. 미디어 광고시장이 여전히 막강하고, 뉴미디어 시장의 성장이 더딘 탓에 ‘혁신’을 시도하는 이 ‘무의미한 것’처럼 여겨지면서 젊은 세대와 언론은 여전히 멀다. 15일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올드미디어의 조직들이 소개됐다. 중앙일보 “20대를 위한 디지털 신문은 없다” 혁신 드라이브를 가속화한 중앙일보는 최근 ‘썰리’라는 서비...
“공영방송이 정상화되면 시장을 압도할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겁니다.” 영화 ‘공범자들’ 감독이자 MBC 해직 언론인인 최승호 PD가 자신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공범자들’ 상영과 최 PD, 박성제 MBC 해직 기자, 민동기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였다.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되고 백종문 부사장까지 사임한 데 대해 최 PD는 “뿌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원래 영화가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가 16일 오후 MBC 새 사장 공모 절차를 발표했다. 방문진은 오는 20일(월)부터 27일까지 8일 간 자천 및 타천을 통해 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방문진 오는 30일 임시이사회에서 응모한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이사회 논의와 표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들을 소수로 압축할 계획이다. 방문진은 내달 1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이 설명회는 MBC 홈페이지 ‘iMBC’ 등을 통해 생방송으로 전 국민에게 공개되고 해당 방송분은 방문진과 MBC 홈페이지 등에도 게...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신이 최근 국회 정보위 관계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국회의원 상납 의혹을 흘렸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전달했고, 자신의 말을 가져다 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조선일보 11월16일자 8면(국정원장 “의원들에 특활비 의혹… 수사 불가피할 듯”) 제하 기사와 ...
김장겸 MBC 사장이 지난 13일 해임된 가운데,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는 새 사장 선임 절차 논의에 돌입했다. 방문진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이사회를 열고 ‘MBC 사장 선임 절차 및 기준’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야권 추천 이사 3명(권혁철·김광동·이인철)이 불참한 가운데 이날 오후 현재 ‘MBC 사장 선임 절차 및 기준’을 안건으로 논의 중이다. 이목은 차기 MBC 사장 후보에 쏠린다.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 MBC가 MB 정부 국가정보원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장악됐고 공정성과 신뢰도...
국회의원 A “이번에 좀 잘 만들어봐. 지상파에 한번 나오면 ○점이다. 상 한번 타보자.” 보좌관 B “네, 그림 잘 나오도록 만들어보겠습니다. 통계 자료 중심으로 폼 나게 만들어서 보도자료로 뿌리겠습니다.” 여당 국회의원 보좌진의 증언을 바탕으로 구성한 가상의 대화 내용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정당이 소속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자료가 언론에 보도될 시 언론매체별로 차등 배점해 점수를 매기고 국정감사에서 활약(?)한 우수 의원을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통했지만 실제 이를 명시한 문건으로 확...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5년, 언론에서 ‘딸 수술비를 도와 달라’는 호소와 함께였다. 10억이 넘는 돈이 그의 계좌로 들어갔다. ‘사랑의 리퀘스트’와 같은 방송들에서 장애인들을 비참하고 처참하게 그리면서, 후원을 받게 한다. 사람들은 ‘아, 저런 사람도 사는데’ 같은 생각을 하면서 몇천 원의 돈을 후원한다. 그리고 그들의 불행을 보며 나의 불행을 위로한다.” 강혜민 비마이너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구글이 15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공동주최한 ‘구글 뉴스랩 혁신포럼’에서 한국 언론이 장애...
삼성전자가 27억 원에 달하는 마필을 최순실씨 측에 건네 준 시점을 전후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이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대통령 단독면담을 한 날에도 통화기록이 확인됨에 따라 ‘대가성 있는 뇌물’을 주장하는 특검 측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특검은 16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6회 공판에서 안 전 수석 휴대전화 기록 분석 결과를 증거로 제출했다. 특검은 분석 결과 ‘이재용 부회장’이라 저장된 전화번호 4개를 발견...
롯데홈쇼핑 후원금 보좌진 횡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진사퇴했다. 전 수석은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을 찾아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길지 않은 시간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님 보좌하는데 최선 다해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전 수석은 “국민의 여론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 같이 국민만 보고가는 대통령님께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