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물과사상’이 2019년 9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인물과사상은 창간준비호인 1998년 4월호부터 2019년 9월호까지 통권 257호를 발행했다.

강준우 발행인은 9월호에 밝힌 휴간사에서 “지난 20여년 격변의 한국사회에 정의와 개혁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독자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하지만 월간 인물과사상의 실용적 가치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이제는 한계에 부딪혔음을 인정하며 무기한 휴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발행인은 “그동안 유가 광고 없이 자력으로 발행했지만 독자수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문제로 다가섰다”며 “또한 급변하는 미디어사회에서 월간지라는 지면에 제공하는 콘텐츠가 과연 독자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강 발행인은 “이제 여러 사정을 뒤로 하고 휴간을 하면서 독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며 “종간이나 폐간이 아니라 ‘휴간’이라고 한 것은 언제든 한국사회에 월간 인물과사상이 필요하거나 여러 고려할 만한 상황이 찾아온다면 다시 발행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 월간 ‘인물과사상’이 2019년 9월호를 끝으로 무기간 휴간에 들어갔다.
▲ 월간 ‘인물과사상’이 2019년 9월호를 끝으로 무기간 휴간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20여년 동안 독자들의 성원으로 여기까지 왔고 행복했다”며 휴간사를 마무리했다. 인물과사상은 잔여 구독 기간이 있는 독자를 상대로 100%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다.

인물과사상 시작은 1997년 1월. ‘출판의 언론화’를 기치로 내건 계간 ‘인물과사상’은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1인 저널리즘 매체’였다. 시의성과 독자 목소리를 심층적으로 더한 월간 ‘인물과사상’은 이듬해인 1998년 5월 창간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은 ‘안티조선운동’을 사회적 의제로 만든 역할을 했고 강 교수의 실명 비판은 언론 기득권 민낯을 겨냥한 것이었다. 2005년 계간 ‘인물과사상’이 종간하자 이 매체에 관심을 두지 않던 조선일보는 이례적으로 “인물과 사상은 초기부터 조선일보와 보수 진영을 강력히 비판하는 ‘안티 1호’로 성격을 분명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은 2014년 12월호로 200호를 맞았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취약했다. 초기 구독자가 1만명이 넘는 영향력을 보였지만 200호즈음 2000명대로 줄었고 결국 무기한 휴간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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