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비스지회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20일 사측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영자총협회 측과 협상을 벌인 결과 고 최종범씨 유족 등에게 사과하고 노조 활동을 보장한다는 등 6개 항에 대해 합의하고 21일 합의안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다.
양측 합의안에는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의 생활 임금을 보장하고 업무 차량은 리스 차량 사용, 자차 이용시 유류비 지급 ▲건당 수수료는 임단협에서 추후 논의 ▲노조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 ▲유족 보상 등 내용도 담겼다.
금속노조는 이런 합의 내용을 이날 고 최종범 씨 유족과 삼성전자 서비스지회에 알리고 동의를 얻었으며 곧이어 이날 오후 4시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논의 끝에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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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가 12월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사과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시작한다고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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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협상안에 사인해야 최종 타결된 것으로 내일(21) 협상안에 최종 사인할 예정”이라며 “2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협상 결과에 대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교섭권을 위임한 측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단으로 노조가 협상을 원했던 삼성전자서비스와는 다르다. 이와 관련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문제는 삼성전자 서비스가 직접 협상에 나온 게 아니라 삼성전자 서비스는 뒤에 숨은 채로 협력업체와만 합의한 것”이라며 “합의 효력이 어느 정도 실행력이 있고 구속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합의안에 포함된 사과 주체 역시 삼성전자 서비스가 아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사장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 서비스지회는 지난 7월 출범, 분 단위 임금 체계, 비인격적 대우 등을 폭로하고 삼성전자서비스에 직접고용 및 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월 고 최종범씨가 “배고파 못 살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후 숨진 채 발견돼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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