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를 비난하는 국민의당 논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전투표율이 25% 넘으면 프리허그 하겠다는 문 후보가 실제 약속을 지키려 지난 6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과 포옹했던 것을 두고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논평을 낸 것.
고연호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7일 “문재인 후보의 비천한 성의식이 또다시 노출됐다”며 “어제 홍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에서 사회자의 여성비하발언에 대해 문 후보와 주변 인물들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성적모욕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속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욕감을 느낀 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지적한 사회자 발언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시라”, “선택받은 자에게는 (허그)를 누릴 권리가 있다”, “흥분하지 마시고...진심으로 모태솔로냐” 등이다. 이날 사회는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였다.
국민의당은 “사회자는 계속해서 여성들을 모욕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럼에도 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커녕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논평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포털에 해당 논평이 올라오며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프리허그에 참여한 여성 분도 국민이다”, “여성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함부로 유희의 대상이 됐다고 단정한 국민의당은 해당 여성에게 사과하라”, “지저분하고 저렴하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하지”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프리허그 행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외에서 온 지지자, 유기견을 키우는 지지자, 모태솔로 남녀 지지자, 최연소자 등 주최 측 판단 하에 ‘허그가 필요한 사람’으로 현장에서 자원을 받고 사회자가 선택해 이뤄졌다. 이들은 프리허그에 앞서 어떤 나라를 꿈꾸는지 등을 밝히고 문 후보와 악수·포옹 등을 나눴다.
국민의당은 논평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모태솔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지원도 받아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고 전 아나운서는 모태솔로 여성이라고 밝힌 김아무개씨와 문 후보의 포옹이 끝난 뒤 “여자만 (선택)하면 안 되니 이번에는 모태솔로 남자(분 손 드시라)”라고 말하고 남성 이아무개씨를 무대 위로 불러 올렸다. 현장 분위기와 다른 국민의당 논평에 지나친 ‘네거티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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