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두 편 107억 손실에 내부 "처참하다"

언론노조 KBS본부 "파우치 박장범, 작품 고르는 눈이 이렇게 떨어질 수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2025-11-10     노지민 기자
▲KBS '은수 좋은 날', '트웰브' 포스터

KBS가 공사 창립 52주년을 맞아 핵심 기대작으로 내세운 토일 드라마 ‘트웰브’, ‘은수 좋은 날’로 약 107억 원 규모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내부에선 박장범 사장 체제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처참하다’. 이 말 외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다”며 “파우치 박장범은 올해 3월부터 마동석 주연의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드라마 ‘트웰브’와 이영애 주연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 ‘은수 좋은 날’을 콕 집어 하반기 KBS 콘텐츠 기대작으로 대대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무능 표본, 무능의 아이콘 파우치 박장범 답게 그가 선택한 드라마 모두 KBS에 도움이 되는커녕 큰 부담만 지우는 꼴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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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는 지난 9월 종영한 ‘트웰브’에 대해 “회를 거듭하면서 스토리 개연성 부족, 어색한 CG 등 전체적인 작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시청률이 줄곧 하락하더니 2%대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KBS는 무려 회당 5억5000만 원을 주고 해당 드라마의 방영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드라마가 예상보다 흥행 실패하면서 회당 광고 판매 수익은 드라마 구입액에 한참 모자랐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무려 회당 2억6000만 원, 전체 18억여 원의 적자를 봤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종영한 ‘은수 좋은 날’에 대해선 “KBS는 해당 드라마에 회당 10억60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12부작임을 감안하면 KBS 드라마로서는 상당한 거액인 120억여 원이 투자됐다”며 “특히 회당 제작비 10억6000만 원은 2023년 제작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회당 제작비가 8억50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KBS로서는 성공 확신이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제작비”라고 비판했다. ‘은수 좋은 날’은 회당 7억4000여 만 원, 전체 88억 여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이어 “직접 제작했다면 KBS PD들의 제작 능력을 키우는 기회라도 되었을 것을 외주제작사 작품을 무턱 대고 사오는 데 급급했던 탓에 KBS에 적자만 남겼을 뿐 긍정적인 것 무엇 하나 남긴 게 없다는 게 더욱 뼈 아프다”라며 “합쳐 107억 원이라는 적자를 KBS에 안긴 드라마 두 편은 모두 콘텐츠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작품들이다. 파우치 박장범 체제 경영진이 모두 제작을 결정했던 것이다. 작품 고르는 눈이 떨어져도 이렇게 떨어질 수 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했다.

나아가 “파우치 박(박장범 사장)과 마이너스 김(김우성 부사장)을 비롯한 무능 경영진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이 있는 동안 KBS에서 곳간만 털어먹고 나갈 심산이라면, 지금이라도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KBS 정상화가 한시가 바쁜데, 당신들이 낭비할 시간 따윈 없다”고 비판을 높였다.

KBS 사측은 앞서 이번 손실에 대한 본지 질의에 “두 작품 모두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특히 ‘은수 좋은 날’의 경우 가족드라마의 틀 안에서 액션과 스릴러를 결합한 웰메이드 작품으로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작품성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트웰브’와 ‘은수 좋은 날’의 경우, 지난 5년 간 지상파 3사 광고시장이 40% 정도 축소된 상황에서도 2021년 이후 방송된 KBS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광고판매액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두 배 가량 높아진 제작비 부담과 ‘은수 좋은 날’의 경우 소재의 한계 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현재 타사 포함 대부분의 드라마가 직접적으로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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