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에 대한 심층보도 부족이 아쉽다"
한국수력원자력 문형주 홍보팀장 인터뷰
"원자력에 대한 심층보도 부족이 아쉽다." 한국수력원자력 문형주 홍보팀장은 사건 보도가 주가 되는 언론보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팀장은 부안에 내려와 장기체류 중이어서 부안 현지 상황과 언론 보도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기자에게 들려줬다. "차 넘버까지 주민들에게 공개돼서 차 가지고 다니기도 조심스럽다"는 문 팀장은 부안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시각에 대해서부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문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부안의 일부 주민들은 '경찰이 처음부터 원천봉쇄를 했으면 더 편했을 것'이라는 말들을 한다.
지금은 부안 주민 어느 누구도 '경찰이 잘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말하면 공격을 받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언론에 그런 식으로
거명된 사람은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았다. 어느 신문사 편집국장에게는 부안 관련한 보도가 부안에 불리하게 나가면 항의전화가 빗발친다는 소리도
들었다."
- 현 상황을 수습할 방안은
없는가.
"일단은 먼저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부안 주민 분들은 '철천지원수보다 더 나쁜 사람이
한수원 사람'이라고들 한다. 시설에 대한 안정성을 설명하는 것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 '영광원자력에 협력업체 직원까지 2500명이 근무하지만
다들 괜찮다'고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다. 원자력연구소를 가 보신 주민들은 '아, 우리가 지금까지 (대책위에) 속았구나'라는 말들을 한다.
국민투표 부분도 4개월 동안 (대책위쪽의) 일방적인 홍보가 돼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지방지에 광고문안 몇 줄 넣는 일밖에 할
수 없는 형편이다."
- 한수원이 부안 주민들에게 '매수'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우리에겐 원자력 관련된 견학
프로그램이 상당히 많다. 다른 원자력 발전소에 견학도 많이 보내드리고 외국 연수도 보내 드린다. 부안이 갑자기 유치 신청을 해서 미처 홍보를
제대로 못한 상태에서 외부 환경 단체들이 부안에 들어와 원자력에 대해 굉장히 많은 왜곡을 했다. 직접 가서 잘 보라고 보낸 것을 매수라고 볼 수
있는가. 일본 연수 다녀온 한 주민은 집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연수는 매수가 아니라 순수한 홍보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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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불만이 많다. 오늘(22일)자 한겨레 보도만 봐도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깊은 사정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현지 사실을 중립적으로 보도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핵대책위는 자기에게 불리한 기사만 나간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여기 내려와 있는 산자부나 한수원 관계자는 차 넘버까지
주민들에게 다 공개돼 차 가지고 다니기도 조심스러운데 이런 것은 왜 간과하는가.
언론보도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원자력 발전이 이뤄지는 주변 상황과 다른
지역을 비교하는 심층보도가 필요하다. '원자력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가 있으면 객관적이고도 깊이 있게 짚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둘째
원자력 발전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보도되길 바란다. 이것은 우리를 홍보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전력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원자력의 가치를 알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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