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방통위에 법인카드 건넸나

경향신문 "검찰, 사용내역 자료 확보"…방통위 쪽은 부인

2010-10-22     김종화 기자

태광그룹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한 뒤 카드 사용액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22일 사정당국을 인용해 “서울서부지검은 태광그룹 측이 방통위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한 뒤 카드 사용액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통위 측에 전달된 법인카드는 2장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동 태광산업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 같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 티브로드홀딩스의 재무·회계 담당 부서를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경향신문은 “방통위에 법인카드를 전달한 것이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 특정한 대가를 염두에 둔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며 “조만간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방통위 관계자도 불러 방송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영향력 등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봉욱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보했는지 등 수사와 관련된 모든 것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방통위 관계자도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태광그룹 측 법인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지난해 3월 티브로드의 문모(38) 팀장은 김모(43)씨 등 청와대 행정관 2명과 신모(45) 방통위 뉴미디어 과장에게 ‘성 접대 로비’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티브로드 쪽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해명해 일단락됐지만, 문 전 팀장은 현재 ‘회사가 시킨 일’이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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