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 일요일도 '고공' 경쟁
2007-05-02 안경숙 기자
두 신문 가운데 일요일자 기내지를 먼저 넣기로 한 곳은 중앙일보이다.
지난 3월18일 일요판 신문 ‘중앙SUNDAY’를 창간하면서 중앙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에 매주 일요일 기내지를 납품해 왔다.
그러나 중앙SUNDAY가 나온 지 2주만에 조선이 주말섹션 ‘Why?’를 창간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조선은 토요일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와 ‘북스’, 새로 창간한 ‘Why?’ 등 세 종류의 섹션을 ‘토일섹션’이라고 이름 붙이고, 토요일자 본지를 제외한 세 섹션을 지난달 중순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5000부, 대한항공에 1만 부를 납품하고 있다.
조선은 세 섹션에 대해 항공사 쪽에 1부 당 500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항공사 쪽은 “신문 단가와 부수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조선이 토일섹션으로 일요일자 기내지 경쟁에 뛰어들자 중앙은 한 마디로 “어이없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매주 토요일에 발행하는 섹션을 일요일마다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조선이 기내지 납품을 시작하면서 한 항공사는 ‘중앙SUNDAY’의 부수를 1만 부에서 5000부로 줄였다가, 최근 7500부로 다시 늘린 상태다.
중앙의 한 관계자는 “조선의 상품은 토요일에 나오는 섹션을 모아놓은 것이고, 중앙SUNDAY는 일요일에 발행하는 별개의 매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조선이 지난 주 주간조선의 판형, 발행 일자, 배달 방식 등을 모두 바꾼 것도 중앙SUNDAY의 주말 시장 선점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판매, 광고, 주간지 등 모든 분야에서 조선의 발목잡기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선 쪽은 “중앙SUNDAY도 신문에 스페셜리포트, 매거진 섹션을 합쳐 주는 것 아니냐”며 “강매를 한 것도 아니고, 항공사가 필요에 의해 싣기로 결정한 것인데 마치 중앙만이 독점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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