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들 일탈행동 내부서 지적
방송위 노조, "한계 상황 닥치면 새 방송위원 선임투쟁 돌입"
전국언론노조 방송위원회 지부(지부장 한성만)는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3기 방송위원들의 '무개념, 무소신, 무원칙, 몰상식'을 지적하며 문제성 행보의 중단을 촉구했다.
방송위지부는 이날 '방송위원들의 저질 행보의 끝은 어디인가' 성명에서 "거침없는 폭언 작렬, 예측 불가 돌출행동, 초특급 눈물연기, 변화무쌍한 인간관계, 끝없는 반전과 암투, 노령이 무색한 느와르…. 드라마 홍보 문구처럼 들리는 이 말들은 9개월여간 50회에 걸쳐 개최된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한 평"이라며 "비공개 회의록이 언론에 유출되고, 내부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터뷰를 버젓이 해대는 위원들을 보면서 방송노동자의 파업과 투옥으로 이루어낸 방송위원회의 미래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있음을 절감한다"고 지적했다.
방송위지부는 "독특한 연기, 예측할 수 없는 시놉시스, 황당한 연출은 그만두고 과연 이 시대 이 나라에서 방송위원이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숙고하고 성찰하기 바란다"며 "존망지추의 한계 상황이 온다면 시청자에게 봉사하고 방송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는 방송위원회를 다시 만들기 위해 새 방송위원 선임투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음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방송위원들의 저질 행보의 끝은 어디인가?>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비공개 회의록이 언론에 유출되고, 내부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인터뷰를 버젓이 해대는 위원들을 보면서 방송노동자의 파업과 투옥으로 이루어낸 방송위원회의 미래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서있음을 절감한다. 방송위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 앞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겸허하게 성찰해야 할 시기이다.
거침없는 폭언 작렬, 예측 불가 돌출행동, 초특급 눈물연기, 변화무쌍한 인간관계, 끝없는 반전과 암투, 노령이 무색한 느와르…. 드라마 홍보 문구처럼 들리는 이 말들은 9개월여간 50회에 걸쳐 개최된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 대한 평이다. 제3기 방송위원들은 다양한 캐릭터와 언행으로 전체회의 석상을 유래 없이 드라마틱하게 만들면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사무처 직원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현재의 방송위원들이 펼치는 쓴웃음밖에 안나오는 코미디를 여유롭게 즐길 짬이 없다. 정상적 이성과 양식을 갖춘 방송위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현안을 검토하는 사무처와 함께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하고, 방송의 독립성이 유린당하는 방통위 설립논의에 대응하면서 IPTV 도입 정책방안을 논의해야 할 중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3기 방송위원 선임 후 50번째 전체회의가 열린 24일 오전, 그간의 파행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사무처 10여개 부서, 50여명의 직원들이 진력을 다해 작성한 시급한 현안을 처리해야 할 회의석상에서 임동훈 비상임위원은 느닷없이 회순에도 없는 방송위원회 윤리위원회 건을 논의하겠다며 당장 안건보고를 요구하였다. 방송위원회의 안건은 사무처 검토와 정해진 절차에 따른 결재과정을 통해 안건으로 상정되는 것이지 특정위원의 막무가내식 요구와 이에 동조하는 일부 위원들에 의해 안건이 상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방송위원들은 임동훈 위원의 원맨쇼를 용납하지 않았다. 논의 과정에서 정당한 과정을 통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의석상을 박차고 나가는 방송위원, 그 떠난 빈 의자에 대고 호통을 치는 또 다른 방송위원, 이 와중에 점심밥 먹으러 말없이 떠난 방송위원, 그래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중단되는 방송위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무엇이 방송위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가? 이날 회의에서 역시 임동훈 위원은 방송사업자의 행정처분 수위를 낮춰주기 위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으니 과히 방송계의 파천황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마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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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동안 고민하고 검토해서 회의를 준비하고 자료를 챙겨든 채 어두컴컴한 대기실에 있던 방송위원회 사무처 직원들은 이 기막힌 광경에 단내나는 입을 꾹 틀어막고 'SO 재허가, PP 신규·변경등록, 이용요금 승인, 외국방송 재송신 승인, 시청자복지지원사업 결정, 방송법 개정안 검토, 디지털방송활성화'를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한아름 안고서 각자 부서로 돌아왔으나, 오후에 열린 SO 재허가 심사위원회 소식에 머릿속이 아예 백지가 되어버렸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듯이 우리는 이번 SO재허가 심사위원 구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구성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전문성 운운하며 SO 재허가 심사위원으로 진출한 비상임위원 세 분 중 임동훈 위원은 오전에 무리해서인지 건강을 이유로 심사를 중단한 채 바로 귀가하였다고 한다. 외부 심사위원들에게 민망할 따름이다. 그뿐이 아니다. 사업자의 생사를 좌우하는 재허가 심사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한 방송위원을 위해서는 사무처 직원이 심사 자료를 일일이 설명하고 있고, 남아 있는 방송위원은 워낙 전문가여서인지 심사 자료도 제대로 보지 않고 심사장을 들락거리고, 그저 외부 심사위원들만이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고 있는 광경앞에서 사무처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위원회지부(위원장 한성만)는 수차례 3기 방송위원들의 무개념, 무소신, 무원칙, 몰상식 등에 대해 항의도 하고 읍소도 하였지만 이제 정말 볼 건 다 봤다. 독특한 연기, 예측할 수 없는 시놉시스, 황당한 연출은 그만두고 종영하기 바란다. 과연 이 시대 이 나라에서 방송위원이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숙고하고 성찰하기 바란다.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방송위원들은 잠시 머물다 갈지 모르나 위원들이 남기고 간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야하는 것은 사무처 직원들이다. 방송위원들은 부디 사무처 직원들의 장탄식에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 든든한 후원자나 관중석의 응원단도 없이 냉소를 절감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방송을 바로세우고, 방송위원회를 지켜내고, 시청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외부의 싸늘한 시선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는 사무처를 헤아려주기 바란다. 우리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존망지추(存亡之秋)의 한계상황이 온다면 시청자에게 봉사하고 방송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는 방송위원회를 다시 만들기 위해 새 방송위원 선임투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음을 똑똑히 기억하기 바란다. <끝>
2007년 4월 25일
전국언론노조 방송위원회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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