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 이순재 배우 추모관 마련…출연작 특별 편성
오는 30일까지 여의도 본관 2층 추모관 운영, 일반인 조문 가능…26~28일 출연작 방영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이순재 배우가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KBS는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 추모공간을 만들고 고인의 출연작들을 특별 편성했다.
KBS는 이날 “영면에 드신 이순재 선생님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최고령 현역 배우’이셨던 고인은 한평생 열정적인 연기 활동으로 대한민국 드라마의 역사를 써오신 분”이라며 “고인은 우리나라에 컬러TV가 보급되기 전인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방송 드라마 연기를 시작하셨으며, 방송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 TV 드라마의 품격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평생 기여하셨다”고 했다.
특히 고인의 생전 출연작을 두고 “KBS에서는 ‘풍운’, ‘보통 사람들’,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개소리’까지 1980년대부터 2024년에 이르기까지 진심어린 연기로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셨다. KBS는 지난해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구순의 나이에 보여주신 연기 열정을 기려 고인을 KBS 연기대상 역사상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라며 “KBS는 타계한 이순재 선생님을 애도하는 마음을 시청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추모 공간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KBS 2TV에선 이날 밤 10시45분 ‘추모특선 국민배우 이순재 - ‘개소리’ 1~4회 몰아보기’, 이튿날인 26일 밤 11시10부 ‘추모특선 국민배우 이순재 -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을 방영한다.
KBSN에선 27일 오전 10시부터 ‘개소리’ 1~6회, 28일 오전 10시부터 ‘개소리’ 7~12회를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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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설치된 고 이순재 배우 분향소는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며, 일반인 조문이 가능하다. 관련해 KBS는 “반세기 넘게 한국 방송 발전에 기여한 고인의 예술적 업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고인을 기억하는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에게 애도의 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고 이순재 배우는 1965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드라마와 연극 등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KBS 드라마 ‘개소리’로 최고령 연기대상을 수상할 당시 고인은 “시청자 여러분께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최근까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연기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 1992년에는 민주자유당(민자당) 소속으로 출마한 제14대 총선에서 당선(서울 중랑갑)돼 부대변인,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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