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 커지는 '성희롱' 양우식, 중동 방문 계획에 "국격 악영향 우려"

정치하는엄마들 등 시민사회단체도 성희롱으로 기소된 양우식 사퇴 요구  조혜진 경기지사 비서실장도 실명 걸고 양우식 위원장 사퇴 요구   인천일보 사설 내고 "양우식 결자해지 해야"…더팩트, 양우식 중동 방문 '국격 악영향 우려' 

2025-11-24     장슬기 기자
▲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사진=경기도의회

성희롱 발언을 해 모욕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양 위원장이 내년 초 UAE(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를 방문하기로 해 ‘국격’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보좌진인 조혜진 지사 비서실장을 비롯해 보좌진 5명은 지난 19일과 20일 경기도의회에서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행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이 도의회 사무처 직원에 대한 성희롱으로 기소돼 공무원 노조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 양 위원장이 주재하는 행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성희롱 피고인을 도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사회를 본다는 것은 경기도민의 인권을 경시하고,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처사”라며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에서, 그 어떤 반성도 없이 의사봉을 쥔 채 공무원들에게 도덕적 우위를 행사하려는 모습은, 성희롱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로, 공직 사회에는 심각한 상처로 다가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위원장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 5월9일 사무처 직원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가리키는 용어 등을 사용했고 검찰은 지난달 양 위원장을 모욕죄 혐의로 기소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4일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으며, 재판을 통해 무죄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또한 양 위원장은 지난 2월 경기도 의정 주요 소식을 다음날 지면 1면에 싣지 않는 신문사에 홍보비를 제한하겠다고 발언해 부적절한 언론관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양 위원장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24일 “성희롱 혐의로 재판 중인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며 “양우식 의원이 성희롱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회는 그를 운영위원장직에서 배제하지 않은 채 행정사무감사까지 강행하도록 두고 있다”고 한 뒤 “이는 도의회의 품위와 도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피해자 보호 원칙에도 명백히 반한다”고 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경기여성네트워크 등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공직자들은 성희롱 사건을 일으킨 양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를 비롯해 이에 대한 도의회의 합당한 징계를 요구했음에도 어떠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행감이 중단되자 오히려 그 책임을 공직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도의회는 책임 회피와 본질 왜곡을 중단하고 즉각 경기도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여가위는 여성·가족·아동·성인지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로서 그 어떠한 형태의 성희롱·성차별·업무상 위계에 의한 비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양 위원장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지역언론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양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인천일보는 이날 오후 사설 <경기도의회 행감 파행 ‘결자해지’ 해야>를 내고 “양 의원은 아직 무죄추정의 원칙이 유효하지만 도민들로부터 도덕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은 상태다. 사퇴요구도 거셌다. 그럼에도 사퇴는커녕 아무 일 없었던듯 피해집단을 감사하겠다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는다”며 “(양 위원장을 비롯해) 차제에 각종 비위와 비리, 윤리위반 등에 연루돼 계류 중인 의원들의 징계 처리안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더팩트 24일자 단독보도를 보면 양 위원장은 대한민국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 회원 자격으로 내년 1월 7박 9일 일정으로 UAE 두바이와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겠다고 협회에 통보했다. 더팩트는 “두 곳 모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해 굵직한 외교적 성과를 낸 곳”이라며 “양 위원장의 이런 행보를 두고 지역에서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을 통해 한층 올라간 ‘국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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