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 "12·3 계엄 1년, 윤석열과 박절해야" 목소리 나온 까닭

신동욱 "절연 방향 가야" 한지아 "선택 아냐" 윤희석 "중도층 격차 확대" 실제 친윤, 황교안-전광훈 관계 단절할수 있을지는 회의적

2025-11-23     조현호 기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박절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영상 갈무리

오는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 위법한 계엄 선포 1년을 맞아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 심지어 박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지율이 중도층에서도 큰 폭으로 이탈하는 분위기를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 그 이유라는 분석이다. 다만 장동혁 대표 본인의 지지기반이 친윤 세력이라는 점에서 회의적으로 보는 해석도 존재한다. 오는 12월3일은 장 대표의 취임 100일째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인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2월3일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국민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질 수 있는 계엄에 대한 입장 표현이 나올 것으로 보고, 어떤 정도의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겠는가에 대해 선수 높은 중진의원들부터 만나기 시작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명확히 밝히는 게 맞는다’는 말이냐는 질의에 신 의원은 ”이르긴 하지만 대체로 그런 취지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겠다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다만 지지자들의 다양한 생각의 흐름이 있고, 국회의원 개개인의 생각 차이가 조금씩 있다. 지도부 결단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수렴하고 모아서 녹여내는 과정이 또 필요하다고 본다. 아마 장 대표가 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답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도 2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그건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된다”라며 “장동혁 대표가 매일 1도씩 좌클릭한다고 했는데 지금 100일 정도 됐으니 100도 좌클릭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어디 있느냐. 그러니까 메시지 나와야 된다”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계엄에 대한 107명의 의원들, 당협위원장까지 다 사과하는 퍼포먼스하고 두 번째는 정당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대선 후보자 새벽 교체 건 (사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 우리가 (아예) 박절해야 된다”라며 “인간적인 정 없어야 된다. 박절하게 그분과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선행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것을 해도 스토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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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22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지도부 내에) 변화된 움직임이 조금씩은 있다”라며 “연쇄적으로 중진들 만나고, 재선 의원 몇 분이 장동혁 대표와 면담을 요청해 메시지를 전달했고, 신동욱 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관계에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를 드디어 했다”라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인 이 같은 분위기의 요인을 두고 “버티고 버티다 수치를 보니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 할 수밖에 없어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1일 발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43% 국민의힘 24%로 나왔지만 중도층(347명) 대상으로 좁히면 민주당 44% 국민의 16%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성인 남녀 1000명, 18~20일 전화면접, 갤럽 자체조사, 응답률 12.5%,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전 대변인은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느냐는 얘기를 당연히 할 수밖에 없고 연말 연초 지나면 이 압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거기에 장동혁 대표의 고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쉽게 바뀌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장 대표가 계엄령 관련해 한 얘기(‘신의 계시였다’)가 종교와 연관돼서 했다는 틀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윤 전 대통령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면회도 갔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라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라며 “극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보여질까에 대해선 저도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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