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노동조합 출범
"지속가능 활동 위한 노동조건" "투명하고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초대 노조위원장에 고은지 활동가
언론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민언련노조는 지난달 25일 설립총회와 집행위원 선거를 통해 노조 임원진을 선출하고 29일 노동조합 설립을 마쳤다.
민언련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단체의 어려움을 이유로 모든 노동조건을 법정 최저에 맞추기만 급급한 조직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지킬 수는 있지만 전진시킬 수는 없다”며 “의사 결정이 수직화된 조직은 일선 기자들에게 족벌 언론사주와 정치·자본 권력에 항거하는 바람직한 언론인상을 요구할 수 없다”고 했다.
민언련노조는 “구성원들이 일하며 행복한 삶을 꾸리고 성장할 수 없다면 우리의 운동은 지속할 수 없게 되고, 사회를 긴 호흡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우리 동력을 잃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민언련노조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노동조건 △투명하고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시민사회 활동가 및 미디어 노동자들과의 연대 등을 노조 설립 목표로 밝혔다.
집행위원 선거에서 민언련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미디어팀 고은지 활동가, 부위원장으로 미디어팀 조선희 팀장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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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감사위원·집행위원에는 기획팀 공시형 활동가, 집행위원으로는 미디어팀 김봄빛나래 활동가, 미디어팀 서혜경 활동가가 선출됐다. 집행부 임기는 2년이다.
고은지 노조위원장은 “완벽한 조직은 없다. 그러나 변화를 만들려는 사람이 많으면 느려도 조금씩 완벽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조직을 만드는 데 활동가 모두가 함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선희 노조 부위원장은 단체 소식지를 인용해 “활동가는 시민단체 핵심 자산이며 시민단체 활동가가 가진 정보와 인맥은 그 단체 뿌리와 같아 활동가가 단체를 떠나게 된다면 시민단체는 그만큼 큰 자산을 잃는 것”이라며 “소중한 우리 활동가들이 민언련에서 성장하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같이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민언련노조는 올해 사측과 단체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섭안 합의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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