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맞은 '정청래 민주당'에 경향 "거친 행보에 많은 국민 불안감"

지난 9일 취임 100일 맞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 의식 행보에 비판적 시각 보인 경향 한겨레는 '검찰개혁' 성과 '자기정치' 숙제로 평가

2025-11-10     박재령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더불어민주당

지난 9일 취임 100일을 맞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경향신문이 당내 강성 지지층보다 일반적인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사설을 냈다. 한겨레도 검찰 개혁을 주도한 건 정 대표의 성과이지만 ‘자기정치’에 매달리고 있다는 시선은 ‘숙제’라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10일자 사설 <‘정청래 민주당’ 100일, 국민 신뢰를 얻었는지 되돌아봐야>에서 정청래 대표가 검찰·사법·언론의 3대 개혁을 추진하고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 해산’을 언급한 것을 놓고 “강성 지지층의 박수를 받았을지는 모르지만, 더 많은 국민은 ‘정청래 민주당’의 거친 행보에 불안감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이 추진한 검찰·사법개혁은 대통령실·정부와 이견을 노출하며 삐걱거렸고, 입법 책임을 맡은 일부 의원들의 좌충우돌까지 더해지면서 ‘문제 해결’은커녕 국민 걱정만 커졌다”며 “급기야 지난 3일 대통령실이 여당의 재판중지법에 대해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고 들어가지 말라’고 선을 긋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야의 극단 대치와 ‘정치 실종’에 민주당도 원인 제공자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국회 의석수를 배경으로 몰아치기만 하는 개혁은 당장엔 성과를 낼지 몰라도 단단히 뿌리내리긴 어렵다. 정청래호 민주당 앞에는 여전히 정치 복원, 민생 해결, 국민 통합 과제가 놓여 있다”며 “정치가 실종되면 피해는 국민이 입는다. 정 대표는 ‘취임 100일’을 겸허히 돌아보고, 민심과 함께 가는 ‘불가역적 개혁’의 길을 찾아내 실천하길 바란다”고 했다.

▲ 10일자 경향신문 사설.
▲ 10일자 한겨레 4면 기사.

한겨레는 10일자 4면에 <정청래호 100일…검찰개혁 ‘직진’-‘자기정치’ 리더십은 숙제>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통한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 분리’를 성과로 꼽으면서도 “검찰개혁 추진 속도와 검찰개혁 추진단 운영 방향, 특검법 수정안 처리 과정에서 대통령실은 물론 김병기 원내대표와 엇갈린 입장을 여러번 노출하면서 리더십을 둘러싼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정 대표 쪽은 이런 엇박자에 대해 ‘싸움은 당대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는 취지의 ‘역할분담론’이라고 설명하지만, 차기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을 연임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자기정치’에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이 만만찮다”며 “이런 상황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정 대표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정청래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별도로 하지 않은 것을 놓고 10일자 6면에 <‘명청 갈등설’ 눈치? 대표 취임 100일에 몸 낮춘 정청래>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정치권에선 정 대표가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자 ‘대통령과의 갈등설, 불화설에 대한 질문을 피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고 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미디어오늘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