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평가단 "여성 인력 비율 낮지만 비정규직 대부분 여성"
여성고용비율 정규직 29%, 계약직 63.3% "성별 불평등 악화" 보도본부 여성 인력 중 계약직 여성 비율 압도적으로 높아 "채용, 성과 인정, 승진·보상 등 근본적 성평등 실행해야"
MBC 경영평가단이 MBC의 여성 인력 비율이 낮으면서도 비정규직 인력은 대부분 여성인 점을 지적하며 MBC에 성별 불평등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4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승인한 ‘2023년 MBC 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MBC 고용인력 중 여성고용비율이 정규직은 29%,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고용 형태인 계약직은 63.3%를 차지했다. 경영평가단(평가단)은 “성별 불평등이 고용 형태의 차등성과 결합하면서 성별 불평등 정도가 더욱 악화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전체 중 정규직 여성 고용비율이 29%인데 팀장 이상 중 여성비율이 11.8%인 점도 지적하며 “여성에 관한 인정 제도의 척도인 승진에 있어서 성별 불평등이 현존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더군다나 지난해 팀장 이상 중 여성 비율은 2022년도 및 그 이전 해의 그것에 비해 모두 저조하다”고 했다.
평가단은 아울러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체 중 여성고용비율이 정규직, 계약직 공통적으로 매년 조금씩 향상되고 있으며 계약직보다는 정규직에서 여성 인원수가 증가하는 경향인데, 향상 정도는 아직까지 약 1~2%대에 머물고 있다”며 “채용에서부터 능력 및 성과에 관한 인정질서, 승진과 보상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성평등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성평등 정책이 발전해야 한다. 그 실행 역시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MBC 보도본부에서 총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33.8%인데, 전문직에서 여성 인력이 29.1%, 일반직에서 여성 인력이 26.6%이고, 계약직의 72.9%는 여성이다. 관련해 평가단은 “보도본부의 전문 및 일반 등의 하위체계의 여성 인력이 26.6~29.1%이면서 계약직에서의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보도본부의 성별 균형성이 MBC 인력 구성보다 더 악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비정규직에서 여성인력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원인을 분석해 보다 성평등하며 안정된 노동환경이 구축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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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국에서 여성 인력은 전체의 47.6%로 MBC 전체 인력 중 여성 비율인 29.0%보다 높다. 일반직의 32.9%가 여성이며 계약직의 80.8%가 여성이다. 전문직 4명은 모두 여성으로 100% 모두 여성이다. 평가단은 “시사교양국이 보도본부보다 훨씬 소규모이고 대체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아 절반 가까이 여성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방문진은 지난해 10월 윤능호·박선아·차기환 등 3명의 이사로 구성된 ‘MBC 경영평가소위원회’를 설치했다. 소위원회는 같은 해 12월 분야별 외부 전문가 5명을 위촉해 MBC 경영평가단을 구성했다. 경영평가단은 편성‧제작, 보도·시사, 방송 인프라, 경영, 재무·회계 등 5개 분야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고, 4일 방문진 제11차 정기이사회에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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