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박민 사장 방송법·편성규약·단협 위반 고발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교체, '더 라이브' 편성 삭제, '뉴스9' 불공정 보도 사과 등 사례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 내부 규정 무시한 경영행위, 방송개입 행위 국민감사 청구"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박민 사장 취임(11월13일)을 전후해 이뤄진 KBS 앵커·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편성 삭제, ‘비정상적 취재’ 등에 대해 박 사장을 방송법, 편성규약, 단체협약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20일 “이사회 절차 위반, 김영란법 위반, 청문회 위증 논란 등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임명된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는 불법방송, 무적방송, 인사불이익 등 온갖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박 사장에 대한 고발 계획을 밝혔다.
KBS본부는 먼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하차 과정이 방송편성의 자유·독립을 규정한 방송법 제4조를 위반했다고 했다.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박민 사장 후보가 ‘주진우 라이브’를 문제 삼는 여당 국회의원에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2일 라디오센터장으로 임명되지도 않았던 인사가 프로그램 PD에게 주씨를 하차시키라고 지시한 사례다. KBS본부는 해당 인사가 센터장으로 취임한 13일 오전 주씨에게 직접 하차 결정을 통보했다며 “통화과정에서 ‘박민 사장의 의지’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KBS 2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더 라이브’ 편성 삭제 및 폐지 통보, KBS 메인 뉴스 ‘뉴스9’ 앵커 하차 등에 대해선 편성규약, 단체협약 22조 위반으로 고발 및 근로감독 청원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더 라이브’의 경우 13일 당일부터 나흘 간 편성 삭제가 이뤄진 것이 편성규약에 따른 편성위원회 절차와 단체협약상 긴급편성 통보절차를 무시했으며, 해당 프로그램의 스태프와 작가 등 비정규직 표준계약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KBS본부는 “편성삭제와 관련한 변수는 단 하나, 낙하산 사장 임명”이라고 주장했다.
‘뉴스9’의 경우 기존 앵커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채 13일 앵커가 교체됐다. KBS는 당일 ‘뉴스9’가 시작되기 3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신임 앵커를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BS본부는 앵커 교체 관련 “앵커선정위원회, 프로그램 제작 부서와의 절차 전무” 등 문제를 지적했다.
관련기사
-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동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KBS 앵커 사과에 눈물 흘렸다는 시청자들 많다"
- 김준우 "더라이브 시청률 잘나오는데 폐지, 배임 가까워" KBS 입장은…
- "더 라이브 프리랜서 수십 명, 하루아침에 일자리 잃어"
- '더 라이브' 제작진 "'결방 미스터리' 기획 누구인가" 편성본부장 사퇴 요구
- "박민 KBS사장 대국민 사과라 해놓고 사실상 \'대용산 사과\'한 것"
- KBS 기자협회 "박민 사장 이틀 만에 뉴스 사유화…책임자 사과하라"
- \'더 라이브 폐지 반대합니다\' 시청자 청원에 KBS 답변 의무 생겼다
- KBS 뉴스 사과 방송에 기자들 "불공정 기준은 무엇인가" 분노 폭발
- 주진우 언급 "이대로 둘건가" 질의에 박민 KBS 사장 후보 "조치하겠다"
- KBS 수신료 보이콧 여론에 민주당 "윤석열 정권 자승자박"
- 박민 사장에게 묻는다 "혹시 KBS를 문화일보로 알고 있나?"
- 9시 땡! 대통령 해외순방 첫 리포트로 올라온 KBS 뉴스
- 언론노조 KBS본부, 박민 사장 등 '방송법 위반' 고발
- 주요 국장직 임명동의투표 앞두고 '전운' 감도는 KBS
- KBS 시청자위원장, 박민 사장 앞에서 작심비판 "국민의 소중한 전파 낭비"
- 여권이 '불공정' 낙인 찍은 KBS 기자들, 시청자센터 발령
- 이재석 전 '사사건건' 앵커 KBS 퇴사
- KBS 비정상의 정상화? 옴부즈맨 프로그램에서도 심각 우려
- 언론노조 KBS본부 "사측 헛발질을 '임명동의제' 탓으로 돌리지 말라"
- 지상파 메인뉴스 중 KBS만 '원희룡-전광훈 만남' 보도 안해
- 언론노조 KBS본부 \"방송 난도질해\" 국민감사 청구
- KBS 시청자 청원에 내놓은 공식답변… '더 라이브 폐지 이유가 정말 이거라고?'
- '배종찬의 시사본부' 하차 통보 받은 장성철 "문제의 패널이 저인데요…"
- "KBS 인재개발원장 국회의원 후보 등록, 그냥 막가자는 이야기인가"
- '박민의 KBS' 두고 여당 의원들도 "당황스러워" "신중해야"
- 국힘 '편향적' 비난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또 폐지된다
- 박민의 KBS, '공정방송=근로조건' 삭제 단협안...'노조 파괴' 신호탄?
- 경찰, KBS 사장 방송법 위반 '혐의 없음'…"임기는 짧고 공소시효는 길다"
KBS본부는 또한 박민 사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불공정 보도’에 대해 사과한 14일, ‘뉴스9’ 새 앵커(박장범 기자)가 같은 보도에 대해 사과 리포트를 한 것도 문제라 보고 있다. 당일 이 보도에 대한 “정상적인 발제 과정”이 없었고, 통합뉴스룸 소속이 아닌 다른 국 소속의 부장이 기사를 작성했으며, 무엇이 공정성 훼손인지 검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불공정 보도’라 규정한 기사를 쓴 취재진 반론이 없고, 앞서 여당 고발이 이뤄진 결과 무혐의로 나타난 보도가 ‘불공정’ 사례로 포함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KBS본부는 “14일 9시뉴스 제작 과정을 비롯한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 내부 규정을 무시한 경영행위, 방송개입 행위에 대해 국민감사 청구”를 할 계획이라며 “앵커교체, 무단리포트, 편성삭제, 프로그램 폐지 등 KBS 내 제작시스템 붕괴와 절차위반, 사규 위반 등”이 청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 밝혔다.
KBS본부는 박 사장을 21일 서울남부지검에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22일엔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박 사장을 단체협약 위반으로 고발하고 근로감독을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시민의 힘에 기대어 올곧은 기사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