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다던 윤세영 SBS 회장 공식 복귀, 경영 직접 챙긴다

명예회장 타이틀 떼고 SBS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이제와 SBS는 "경영에서 물러난 적 없다"

2015-03-04     조수경 기자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 아래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세영 SBS 명예회장이 ‘SBS미디어그룹 회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공식적인 경영 복귀 선언이라는 의미로 읽혀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SBS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SBS미디어홀딩스 명예회장이었던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SBS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자신의 직책에 대한 명칭을 통일했다. 등기임원이 된 건 아니다.

SBS가 지난 3일 낸 보도자료에서도 SBS 문화재단 이사장을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SBS 비서팀으로부터 ‘명예’자를 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복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로 SBS 인사가 대폭 물갈이 된 시점과 일치한다. 당시 SBS 내부에서는 윤 회장이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이 제대로 된 경영 실적을 내지 못하자 임원급 인사에 직접 관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관련기사 )

SBS 비서실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종합편성채널 출연 등 방송환경이 엄중하고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SBS홀딩스 경영을 좀 더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명예회장이라는 직책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지 않나. 창사 25주년을 맞아 내부 구성원들과 잘해보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윤 회장의 경영 복귀가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하에 지주회사제를 도입했던 2005년 취지와 이번 복귀는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회장은 이후 2011년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채수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이미 2005년도에 소유 경영 분리 선언하고 본인은 물러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다시 회장이 됐다는 건 경영에 복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SBS 관계자는 “윤 회장님이 경영에서 물러난 적이 없기 때문에 복귀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