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정보 삼성임원·한나라인사에 전달"
일요서울 감사보고서 추가분석 "삼성 9월에 감사사실 알았다"
삼성 간부의 MBC 보도국 내부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당사자인 오아무개 삼성경제연구소 부장이 MBC로부터 빼낸 정보를 삼성 임원 이아무개씨와 한나라당 관련인사 김아무개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발매된 주간 일요서울(<오모 부장 이메일 수신자는 삼성 이모씨>)에 따르면, 오 부장은 삼성 윗선과 정치·법조계, 특히 한나라당쪽에도 이메일을 보냈다.
이 신문은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 부장의 이메일을 받은 삼성 내부 인사는 바로 이아무개씨"라며 "오 부장은 정치·법조계 등 여러 분야의 인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이씨는 그 수신자 중 한 명이며 지난 2월 5일과 3월 18일, 오 부장의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있다"고 보도했다.
일요서울은 "MBC는 이씨가 오 부장의 이메일을 추가로 더 받은 적이 있는지 계속 조사 중인 한편 이외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다수의 수신자 신원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라며 "이씨 외에 삼성 내부 관계자가 추가로 더 드러날 경우 삼성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오 부장의 메일을 수신한 이들 중에는 한나라당 관련 인사 김모씨도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MBC 정보 유출 방식과 관련해 오 부장은 MBC 계정 이메일을 이용해 자신의 삼성 계정 이메일과 MBC 계정 이메일로도 '내게 (이메일) 쓰기' 여러 차례 MBC 정보를 보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요서울은 "보고서에는 윗선이 오 부장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분명히 드러나 있지만 윗선 지시 여부는 보고서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요서울은 오 부장의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MBC 내부감사 사실을 삼성이 지난 9월부터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일요서울은 "삼성의 한 임원은 MBC측으로부터 'MBC 감사실에서 오 부장의 정보 유출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내용을 이미 지난 9월 초께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오 부장에 대한 삼성 내부의 조사나 조치는 없었다. 오 부장이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은 덮으러 한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가 정보유출 사건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임진택 MBC 감사가 MBC로 오기 직전인 지난 6월 24일까지 삼성SDI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삼성 고위관계자는 지난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메일 수신자들은 그 메일이 MBC 보도국 정보인줄도 몰랐고, 제대로 열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