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뮤지션 유세윤? 페이크 다큐가 만드는 '거대한 농담'
[문화비평]엠넷 'UV신드롬' 케이블 예능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
얼마 전 개그맨 유세윤이 프로듀서 뮤지와 결성한 그룹 ‘UV’가 자신들의 2집 앨범을 팔겠다며 모 홈쇼핑 채널에 등장,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음반을 홈쇼핑에서 판다는 설정 자체도 황당하기 그지없는데, 평소 당당하고 거침없는 유세윤의 모습과 다르게 ‘확실히 긴장한’ 모습으로 등장해 아무런 정보 없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이들에게 의아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시작된 케이블 채널 엠넷의
결론은 100% 설정이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모든 프로그램은 자체 완결성을 가진다.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고, 예능도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리얼’이란 특징을 통해 외부 세계로의 확장성을 지니게 됐지만 실명으로 등장하는 특성상 MC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실제 인물의 경계를 벗어나진 못한다. 어디론가로 떠나도, 무엇에 도전해도 그들이 강호동, 유재석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유세윤은 의도적으로 지워진다. 의도적으로 지워진 개그맨으로서의 정체성은 분위기로 남기고(지워진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인지 의심스럽지만 존재하는 그룹 UV를 주인공으로 실제처럼 가공된 상황을 찍는다는
여기서 생기는 충돌의 파괴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형식과 내용의 유연성은 그 어떤 민감한 이슈도 부담 없이 흡수한다. UV신드롬 1회에서는 표절 문제와 연예언론의 문제점, 2회에서는 음반 유통 구조와 방송 의존적 산업 구조, 3회에서는 방송 심의 문제, 4회에서는 아이돌 인권 문제까지 폭넓게 소재로 삼아 요리한다.
케이블 프로그램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보수성을 띨 수밖에 없는 공중파 프로그램과는 달리 여러 다양한 시도들이 가능하다. 물론 내용에 있어서 상업성과 그를 위한 선정성이라는 필연적 단점도 아울러 노출하고 있지만, 적어도 프로그램의 형식을 구성하는 요건인 ‘포맷’에서 만큼은 공중파가 보여주지 못하는 다양한 형태의 가능성들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