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신문, 사실상 '폐간'

27일 정리해고 통보 사무실 폐쇄

2007-04-30     이선민 기자

이형모 전 대표의 성추행으로 창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시민의신문이 사실상 폐간절차에 들어갔다. 시민의신문 김영태 신임 사장은 지난 27일 남아 있던 기자 3명에게 해고를 통보했고, 29일 서울 종로구 권농동 사무실을 정리했다. 앞서 김 사장은 인터넷시민의신문(www.ngotimes.net)을 폐쇄했다.

전국언론노조 시민의신문 분회(위원장 이준희)는 정리해고는 받아들였으나 분회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시민의신문 분회는 27일 결의문을 통해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시민의신문사의 작금 현실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남아 최선을 다했던 조합원들은 비록 몸은 시민의신문사를 떠나게 되었지만 시민의신문 사태 해결과 진실 규명을 완료할 때까지 시민의신문 분회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민의신문 분회는 "앞으로도 직장 및 시민사회단체 등 운동사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 공동신문을 표방하면서 지난 1993년 5월 창간된 시민의신문은 창간 14주년을 앞두고 전 대표의 성희롱과 경영위기가 겹치면서 폐간의 비운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