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검찰 출세 지난 3년 가장 심해" 발언에 민주당 반발

예결위 출석 민주당 의원과 설전…김의원 "법무장관 확증편향" 채널A 휴대폰 비번 처리 묻자 "이런 정치적 공격에 기본권 무력화안돼, 이재명도" vs "본인 협치방해 아직 이해못해"

2022-05-19     조현호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정치검사들이 출세한 것이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3년간이 가장 심했다고 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법무부장관이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반발했다.

한 장관은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한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 처음 출석했다. 한 장관은 ‘왜 정치검찰이 출세한다는 시중의 통념이 있다고 보느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난 3년이 가장 심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허탈하게 웃으며 ‘지난 3년이 가장 심했다?’라고 되묻자 한 장관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한정 의원은 “법무부장관은 지금 확증편향에 빠져 있다”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 외에는 다 부인하고, 그것만 바라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장관은 정의구현의 책임자이고 정의구현은 공정하고 균형 잡혀야 한다”며 “그런데 장관의 언행을 보면 많은 분이 볼 때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여러 의견을 차분히 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채널A 검언유착 사건과 고발사주 의혹 사건에서 한 장관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사건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의원이 ‘한동훈 전 검사의 핸드폰 비번 문제를 법무부장관으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는 부당한 수사를 받은 당사자”라며 “법무부장관으로서 당연히 헌법상 기본권이 이런 정치적 공격에 의해 무력화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질의를 ‘이런 정치적 공격’이라고 면전에서 반격한 셈이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9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이어 김 의원이 ‘그럼 핸드폰 비번은 알아서 풀어봐라, 핸드폰 파기하고 감추고 해도 된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말이냐’고 따지자 한 장관은 “저뿐 아니라 이재명 전 지사도 비슷한…”라고 답했다. ‘이재명 물고 들어가지 말라’는 지적에 한 장관은 “모든 국민에게 부여되는 기본권”이라고 거듭 밝혔다.

김한정 의원은 “그러니까 지금 검찰공화국 법무부장관 반대가 있는 것이다. 한 장관은 지금 정쟁을 일삼고 있다”며 “대통령은 협치를 얘기하는데, 법무부장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있고, 국회에서 협치를 방해하고 있는지 아직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공화국이라는 언론의 지적이 있는데, 왜 검찰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 한 장관은 “여러 판단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협치는 야당과 정치적 반대자와 하는 것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협치는 특수부검사들과만 한다, 이게 진정한 협치냐, 국민이 바라는 협치냐’는 김 의원의 지적에 한동훈 장관은 “저는 이미 검사가 아니고, 특수부검사와 협치한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