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단독사진 조선일보 유튜브 공개해 정직 받은 세계일보 기자
국제부 김민서 기자, 조선일보 유튜브 출연해 윤석열·김형석 사진 공개 다음날 조선일보 지면에도 실려… "직무상 의무에 배치된 행위" 정직 2개월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진을 조선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던 김민서 세계일보 기자(국제부)가 4일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경쟁사인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만남 사진을 단독 공개했고, 관련 사진이 다음날 조선일보 지면에 실려서다. 세계일보는 김 기자가 직무상 의무에 배치된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김 기자는 지난 3월부터 조선일보 유튜브 콘텐츠 ‘팩폭시스터’에 출연해왔다. 그는 3월26일자 방송(“윤석열 총장 퇴임 후 첫 모습 [단독] 공개! 외부 행보 의미 집중 분석”)에서 윤 전 총장과 김 교수의 만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김 기자는 방송에서 “(윤 전 총장과 김 교수 만남은) 많은 분이 관심을 가졌던 뉴스다. 윤 총장이 사퇴 이후 공개적으로 만난 분이 연세대 김형석 교수였다. 두 사람이 만났다는 기사는 나왔는데, 나는 (두 사람이) 만난 사진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사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윤 총장 쪽에 ‘사진을 공유해주실 수 있겠느냐’고 부탁을 드렸다. 그쪽에서 온 답변은 ‘김형석 교수님 허락을 먼저 받았으면 좋겠다’였다. 김형석 교수님이 찍자고 해서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며 “양쪽 허락을 다 받은 사진”이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이 사진에 “굉장히 놀랐던 것은 지금까지 매체를 통해 보거나 아니면 직접 법조에 있을 때 오며 가며 본 총장 얼굴 표정 중 가장 편안한 표정 같다. 완전히 긴장이 풀어진 편안한 표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2019년 법조팀장으로 활동했다.
조선일보 유튜브에 공개한 사진은 다음날인 3월27일 조선일보 6면에 실렸다. 사진 출처는 “유튜브 팩폭시스터(조선일보)”였다. 같은 날 세계일보에는 해당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김 기자는 지난 3월10일 윤 전 총장과 짧은 전화 인터뷰도 가졌다. 윤 전 총장은 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이 나라 발전 원동력은 공정한 경쟁이고,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믿지 못하면 이 나라 미래가 없다”고 했다.
김 기자는 당시 미디어오늘에 “(윤 전 총장은) 법조팀장을 하면서 알던 분”이라며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기자는 2019년 12월 검찰을 출입하는 법조 기자들의 카르텔과 유착 의혹을 비판한 MBC PD수첩 방송(‘검찰 기자단’ 편)이 “왜곡과 오류투성이”라고 반박하는 대법원 기자단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