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참사 망언'에 "욕도 아깝다" 논평 릴레이 이어져
왜 민주노총은 '욕도 아깝다' 딱한 마디 논평으로 냈을까
3월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용산참사와 관련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규정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욕도 아깝다”고 딱 한 마디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의 논평에 이어 한국청년연대 역시 “욕도 아깝다”는 논평을 발표하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릴레이 논평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오 후보는 31일 용산참사 관련 입장을 질문받자 “재개발 과정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며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또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긴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1일 민주노총은 “욕도 아깝다”는 5글자 논평을 발표했다. 왜 민주노총은 이렇게 짧게 논평을 발표했을까.
1일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용산 참사는 엄청난 비극이었다. 그 당시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이었고 무리한 개발을 추진했다”며 “무리한 개발을 밀어붙이다 철거민과 경찰 포함 6명이 돌아가셨는데 행정 책임자로서 반성은 볼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오 후보의 발언은 용산참사의 원인이 마치 철거민들에게 있는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호도했다.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해서 낸 성명”이라며 “그러나 이미 용산 참사 원인이 드러난 상황이고, 논평에서 심한 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 ‘욕도 아깝다’고 썼다”고 전했다.
짧은 논평이 릴레이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 대변인은 “현재 보궐선거에서 정책 비전 없이 그저 ‘개발하겠다’라는 기조로 가고 있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들이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 오 후보가 분노의 불을 당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윤창현)은 오세훈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용산참사의 본말을 전도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밝힌 바 있다.
언론노조는 “남일당 옥상에 망루를 만들어 철거용역과 경찰 폭력에 맞섰던 그 순간은 사태의 결과였지 원인이 아니었다”며 “재개발 결정 과정부터 세입자와 임차인의 의견은 조합과 시청에게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나마 법령에 적힌 권리 몇 줄조차 이들에게 통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개발 지역에 살지 않는 건물주 조합, 새로 입주할 주민들로부터 얻을 세입에만 눈이 먼 서울시, 재개발 정책의 결정권자로 이 모든 것을 방치한 오세훈 당신이 바로 용산참사의 본질”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지금 당장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용산참사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고 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