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장 흥행밀린 여권, 이번엔 조정훈 카드?
조정훈 "필요하면 출마한다", 보좌진에 박원순 정무라인 채용…조정훈 출마설, 여권 인물난 분위기 반영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흥행에 실패한 여권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카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조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측과 조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논의했다. 이는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나경원 등 국민의힘 후보들의 단일화 방식, 본선 경쟁력 등으로 서울시장 이슈가 야권에 몰리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의 출마설이 있었지만 소위 ‘판을 흔드는 카드’로 작용하지 못했다. 열린민주당에서도 김진애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 뜻을 밝혔지만 역시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예비후보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등 두 명으로 압축되는 모양새지만 현재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두 후보 모두 야권 후보에 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정훈 카드는 선거 전 마지막 변수로 보인다.
조 의원이 당 대표로 있는 시대전환은 아직 서울시장 후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조 의원은 21일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도 필요하면 나간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시장직에 도전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 의원은 “선거를 거부하면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게 내 특기”라고 말했다.
최근 조 의원실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5급 비서관 채용절차를 마무리했다. 변호사 등 전문직·고스펙 지원자들을 제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정무라인에 있던 인사를 뽑았다. 이에 조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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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당의 예비후보 2명 모두 10년 전부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도 여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이나 진영 내 후보가 많아지는 다자구도를 원치 않는다.
조 의원 역시 최근 시도당 창당에 열을 올리며 신생정당의 규모를 넓히는 가운데 의원직을 버리기 어려운 현실적인 조건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조 의원이 이번 4월 재보선에서 1년짜리 서울시장이 아닌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시대전환은 다음주 정도 서울시장 후보군의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고, 민주당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4·7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 2월 말에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진행할 계획이다.